‘괴물’ 엘링 홀란(23, 맨시티)이 일본 팬들에게 잊지 못할 멀티골을 선물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2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 프리시즌 첫 경기 ‘J리그 월드투어’에서 J리그팀 요코하마 마리노스에게 5-3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26일 도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대결한다.
맨시티는 6월 11일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처음으로 공식전을 치렀다. 긴 휴가에서 복귀한 스타 선수들은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엘링 홀란, 케빈 데 브라위너, 베르나르도 실바, 로드리 등 주축전력들을 선발에서 빼고 벤치로 돌렸다.
그나마 스타 잭 그릴리시가 공격을 이끌었다. 캘빈 필립스, 존 스톤스, 카일 워커 등 미드필드와 수비진에는 주전들이 출전했다. 맨시티는 오랜 휴식으로 정상전력이 아니었다.
선제골은 요코하마가 터트렸다. 전반 27분 우측면을 돌파한 브라질 외국선수 안데르손 로페스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이 골키퍼 선방을 맞고 나오자 로페스가 다시 공을 가로채 이번에 왼발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요코하마 팬들이 열광했다. 주심이 비디오판독을 통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심사했고 최종 골로 인정됐다.
자존심이 상한 맨시티는 전반 33분 주도권을 쥐고 슈팅세례를 날렸지만 득점이 쉽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에 나선 요코하마가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전반 37분 오버래핑에 나선 우측 풀백 마츠바라 켄이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았다. 맨시티 선수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절치부심한 맨시티는 전반 40분 박스 안에서 세밀한 패스를 나눈 뒤 존 스톤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만회골을 뽑았다. 맨시티의 첫 골이 터지자 마치 에티하드 스타디움인 것처럼 불꽃놀이 축포가 터졌다.
불과 3분 뒤 맨시티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주역 훌리안 알바레스의 동점골이 터져 자존심을 세웠다. 맨시티는 2-2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알바레스가 빠지고 홀란이 투입되자 경기장 전체에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많은 팬들이 J리그팀 요코하마보다 맨시티를 더 응원했다. 베르나르도 실바, 필 포든 등 필드플레이어 10명이 한꺼번에 교체로 투입됐다.
결국 괴물 홀란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후반 7분 박스안에서 공을 잡은 홀란은 수비수를 한 명 앞에 두고 개의치 않고 왼발로 대각선 슈팅을 때렸다.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그대로 꽂혀 역전골로 연결됐다.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한 괴물다운 공격력이었다.
마음 먹고 공격하는 맨시티는 전반전과 확연히 달랐다. 후반 27분 중앙으로 침투한 로드리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사각으로 가볍게 슈팅해 네 번째 골을 뽑았다. 일본선수들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네 번째 골 실점 후 요코하마도 한꺼번에 5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경험치를 부여했다. 후반 41분 이노우에 켄타가 골키퍼 실수를 틈타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일본의 자존심을 세웠다.
홀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7분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쇄도하던 홀란이 주앙 칸셀루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멀티골을 완성했다. 5-3으로 맨시티가 승리에 쐐기를 박은 득점이었다.
이날 도쿄국립경기장에 무려 6만 161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트레블을 달성한 세계최고의 클럽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자 만원 관중들이 열광했다.
홀란은 한국에도 온다. 맨시티는 오는 30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결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