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타 기사캡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유 시절은 내 커리어에 없는 셈 치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당대 최고의 감독에게 일찌감치 '특별한 재능'이라고 극찬받으며 10대 시절에 화려하게 주목받았던 선수가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직접 그를 픽업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혔다. EPL 데뷔전에서 골까지 터트리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였다. 불성실한 훈련 태도에 악성 종양까지 발견되는 바람에 결국 맨유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비운의 스타가 되어버렸다.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 결국 닉 포웰(29)은 맨유를 떠났고, 은퇴의 기로에서 하부리그를 전전하는 중이다. 그런 포웰이 맨유 시절을 '개인 커리어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데일리스타 기사캡쳐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7일(한국시각) 맨유에서 잊혀진 비운의 유망주 포웰의 사연을 전했다. 포웰은 16세이던 지난 2010년 크루 알렉산드라에 입단해 2012년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승격에 큰 공을 세웠다. 이런 활약은 금세 퍼거슨 경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결국 포웰은 18세에 맨유에 입단하게 된다. 당시 첼시와 아스널, 맨시티도 포웰을 노렸지만, 6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한 맨유가 잡았다.
하지만 포웰은 맨유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퍼거슨 경이 '특별한 재능'이라고 평가했으나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가 결국 2016년 계약 만료와 함께 초라하게 방출됐다. 맨유에서 4년간 겨우 9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잦은 부상 특히 척추에 생긴 종양이 결정적이었고, 성실하지 못한 태도도 문제가 됐다.
데일리스타 기사캡쳐이때를 회상하며 포웰은 스포츠바이블과의 인터뷰에서 "맨유 시절은 내 커리어로 생각하지 않는다. 맨유에 가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겨우 9경기만 뛰었다. 맨유 선수라고 할 수도 없다"면서 "사람들은 '올드트래포드에서 뛰었네. 맨유를 위해 뛰었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정말 그럴까? 겨우 선발 3경기에 교체 6경기였을 뿐이야. 별로 좋지 않았어'라고 한다"고 맨유 시절을 부정했다.
포웰은 맨유를 떠난 뒤 줄곧 챔피언십(2부) 팀에서 활동했다. 위건과 스토크시티를 거쳐 지난 7월 리그1(3부리그) 팀인 스톡포트와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