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gmisr 사진=엑스트라사진=7스포르트
[포포투=오종헌]
모하메드 살라가 이적을 원하지 않는 이상 사우디 아라비아 진출은 없을 전망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1억 파운드(약 1,655억 원) 이상 지불할 용의가 있다. 사우디 프로리그 이적시장은 9월 7일에 마감된다. 살라가 올여름 사우디로 갈 수 있는 방법은 그가 강력하게 이적을 원하는 것이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같은 날 "리버풀은 알 이티하드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살라에 대해 판매 불가를 선언했다. 그들은 올여름 매각할 의사가 없다. 알 이티하드는 최근 리버풀에서 뛰던 파비뉴를 4,000만 파운드(약 668억 원)에 영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알 이티하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살라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 5,200만 파운드(약 869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 또한 살라에게 1억 4,100만 파운드(약 2,355억 원) 상당의 2년 계약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살라는 2017-18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의심의 시선이 있었다. 그 이유는 살라가 과거 첼시 시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살라는 바젤(스위스)를 떠나 첼시에 입단했지만 2013-14시즌 리그 10경기 2골 2도움, 2014-15시즌 3경기 0골에 그쳤다.
결국 살라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떠났다. 그리고 피오렌티나, AS로마 등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리버풀 합류 직전인 2016-17시즌에는 AS로마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 31경기 15골 13도움을 터뜨렸다. 살라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은 리버풀이 영입에 성공했다.
살라는 리버풀 입단 첫 시즌 만에 자신을 향한 의문부호를 모두 지웠다. 그는 데뷔 시즌 EPL 36경기에 출전해 3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매 시즌 30골 고지를 돌파하는 괴력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리그에서 20골 가량의 득점을 꾸준하게 터뜨리며 리버풀 공격 핵심 자원을 자리매김했다.
특히, 살라는 사디오 마네, 로베르토 피르미누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해 리버풀의 새로운 전성 시대를 열었다. 이들이 중심이 된 리버풀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9-20시즌에는 리버풀 팬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EPL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1989-90시즌 이후 30년 만의 리그 우승이자 EPL 출범 후 첫 우승이었다.
살라는 2021-22시즌에도 개인 타이틀 최강자로 활약했다. EPL 35경기에 출전해 23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득점 부문의 경우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이었다. 또한 EPL 올해의 골 주인공이 되는 영예도 차지했다. 득점과 관련해서는 살라를 넘을 자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살라에 대한 거취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발생했다. 특히 살라와 함께 리버풀 공격의 한 축을 책임졌던 마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마누라 라인' 해체 가능성이 대두됐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살라까지 놓칠 수 없었다. 기존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리버풀은 재계약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무성한 소문 끝에 리버풀과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살라와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살라는 재계약 사가에 마침표를 찍으며 2025년 여름까지 리버풀과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살라는 지난 시즌에도 리버풀의 핵심 선수로 제몫을 다했다.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9골 12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팀 성적은 아쉬웠다. 중원 자원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 속에 EPL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UCL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대신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한다.
올여름 리버풀은 대대적인 리빌딩을 진행했다. 조던 헨더슨, 파비뉴, 나비 케이타, 제임스 밀너,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등 미드필더 자원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살라, 마네와 삼각편대를 구축했던 로베르토 피르미누도 이적했다.
대신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와타루 엔도가 합류했다. 모두 중원 자원들이다. 사실상 중원 새판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공격진에는 지난 시즌 영입된 코디 각포, 다윈 누녜스를 비롯해 루이스 디아스, 디오고 조타 등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대부분이 어리거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살라가 이들을 이끌 리더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살라는 올 시즌 개막 현재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첼시와의 개막전(1-1 무)서 디아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본머스를 상대로는 전반 36분 역전골을 뽑아내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행 가능성이 발생했다. 살라를 원하는 팀은 알 이티하드다. 알 이티하드는 올여름 살라의 옛 동료였던 파비뉴를 영입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22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카림 벤제마까지 데려왔다. 그리고 첼시에서 월드클래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 받던 은골로 캉테도 합류했다.
알 이티하드는 여기에 살라를 더해 리그 최정상급 공격-중원 라인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아랍 매체 '알 자지라'는 "살라는 알 이티하드와 개인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러나 리버풀은 살라를 향한 어떠한 제의도 수락하지 않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가디언'에 따르면 살라의 에이전트는 이미 이달 초 "살라가 올여름 리버풀을 떠날 생각이었다면 지난해 재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현재 리버풀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살라가 원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행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