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베즈다,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 들여 황인범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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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에서 뛰었던 황인범 |
ⓒ 올림피아코스 |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세르비아 최고 명문 FK 츠베르나 즈베즈다에 입단했다.
즈베즈다 구단은 4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과 4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즈베즈다 구단 사상 최고인 500만 유로(약 7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 세르비아 프로축구로 옮겨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이적 갈등' 올림피아코스와 개운치 않은 작별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던 황인범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프로축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임시 이적을 허락한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규정을 통해 K리그 FC 서울을 거쳐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쳤다. 중앙 미드필더로 팀의 사령관 역할을 하며 정규리그 32경기(선발 31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그리스 프로축구 사무국이 선정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그리스에서 많은 것을 이룬 황인범은 더 큰 무대에서 도전을 원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와 계약 기간을 놓고 분쟁이 벌어졌다.
황인범 측은 계약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올림피아코스 측은 아직 2년 더 남았다며 이적료 없이는 보낼 수 없다고 맞섰다. 구단과의 갈등 탓에 황인범은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올림피아코스와의 이적료 협상도 잘 마무리하면서 이적이 확정됐다.
황인범, 이제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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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범 영입을 발표하는 세르비아 프로축구 FK 츠베르나 즈베즈다 홈페이지 |
ⓒ FK 츠베르나 즈베즈다 |
황인범은 즈베즈다 입단이 공식 발표되자 올림피아코스 팬들을 향해 "모든 것에 감사하다. 절대 잊지 못할 사랑이다"면서 "올림피아코스가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연고를 둔 즈베즈다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르비아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역대 우승 횟수가 34회에 달하고, 최근에도 6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 라이프치히, 영 보이스와 32강 조별리그를 치른다. 즈베즈다에서 뛰면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들과 맞붙을 수 있다는 점도 황인범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황인범의 이적은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팀으로서도 크게 환영할 일이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었던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에도 유일하게 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최근 올림피아코스와의 갈등 탓에 출전 기회가 없어 실전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다행히 새로운 팀을 찾으면서 해결했다.
즈베즈다 구단 사상 첫 한국인 선수가 된 황인범이 낯선 세르비아 무대에서도 성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