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재활중인 LA 다저스 워커 뷸러는 9일 성명서를 통해 올 시즌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 캡처 |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이 거의 확정이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게임 차가 13.0이다.
포스트시즌이 개막되면 내셔널리그 2위로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를 거치지 않고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 돌입한다. 지난 주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4연전에서 투타 힘의 차이를 확인했다. 1승3패로 밀렸다. 애틀랜타가 NL 승률 1위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다저스는 지난해 프랜차이즈 최다 111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까지 홈구장 이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밥이었던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플레이오프 1라운드 디비전시리즈에서 덜미를 잡혔다. 첫판을 이기고 내리 3연패 해 WS 진출이 좌절됐다.
서부 명문 다저스의 시즌 성공 여부는 단순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다. 데릭 지터가 말했던 WS 진출 여부가 시즌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지난해 111승을 거둔 다저스의 시즌은 성공이 아니다.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해였다.
올해도 불안하다. 마운드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9일 토미 존 서저리 재활 중인 워커 뷸러가 자필로 “2023시즌은 끝났고, 건강한 몸으로 2024시즌에 돌아오겠다”라는 성명서 공개는 팬들에게 포스트시즌 불안감을 가중했다.
뷸러는 지난해 8월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9월에 복귀한다는 시나리오였다. 팀 닥터, 구단 간부, 가족들과 상의 끝에 건강하게 2024시즌에 돌아오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깨 부상 후 마운드에 복귀한 뒤 클레이튼 커쇼는 5이닝 투수로 전락했고, 구속 저하, 볼넷 증가, 삼진 저하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
당장 포스트시즌이 열리면 선발 로테이션이 마땅치 않다. 뷸러는 재활 중으로 팀 가세 여부가 불투명했다. 기존의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가정폭력으로 MLB 조사를 받고 있어 사실상 시즌이 끝났다. 이미 2019년 한 차례 가정폭력으로 2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터라 가중 처벌이 예상된다. 유리아스의 공백은 뷸러의 시즌 끝보다 더 상황이 나쁘다.
다저스는 NL 2위의 승률을 마크하고 있지만 마운드는 서부로 프랜차이즈를 옮긴 이후 최악이다. 팀 평균자책점 4.20(MLB 16위), 선발 4.53(18위), 불펜 3.74(9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말과 주초 애틀랜타, 마이애미와의 대결에서 루키 보비 밀러(9승3패 3.80)과 2년 차 라이언 페피오트를 제외하고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특히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는 장기 부상자명단(어깨)에서 복귀한 뒤 5이닝 투수로 전락했다. 더구나 송곳 같은 제구가 실종되면서 커쇼답지 않은 볼넷을 남발하고 있다. 부상 전 16경기에서 9이닝 기준 삼진 9개, 볼넷 2.3이었다. 복귀 후 5경기에서 삼진은 7.4개로 떨어졌고, 볼넷은 4.1로 증가했다. 구속도 부상 전 147km에서 144km로 줄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영입한 랜스 린은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전에서 연속 부진한 피칭으로 한계를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마이애미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5회 홈런 3개를 허용하고 8실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조기에 교체하지 않고 거의 난타를 당할 때까지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3년 LA 다저스 마운드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의 투수는 루키 보비 밀러다. AFP연합뉴스 |
포스트시즌은 피네스피처는 통하지 않는다. 무사, 1사 3루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날 수 있는 파워피처가 통한다. 포스트시즌과 정규시즌에서 타자들의 집중력 차이는 현저히 다르다. 웬만한 유인구에는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
다저스가 선발 투수를 타순이 3번째 돌아올 때 교체해도 불펜이 예전처럼 강하지 않다. 접전에서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불펜투수가 많지 않다. 지구 우승을 해도 희희낙락할 수 없는 게 2023시즌 다저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