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유리 틸레만스가 아스톤 빌라로 이적한 지 2개월만에 '언해피'를 띄웠다.
벨기에 출신의 수준급 미드필더다. 177cm로 피지컬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축구 지능과 센스가 좋다.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을 드러낸다. 지난 시즌엔 메짤라로서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가져가거나 측면에 빠져 볼 배급을 담당하는 등 여러 재능을 발휘했다.
자국 리그에서 활약한 후, 2017년 프랑스 리그로 이적했다. 모나코는 당시 20세에 불과했던 그를 영입하기 위해 2500만 유로(약 357억 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이적은 성공적이었다. 틸레만스는 이적 첫해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컵 대회 포함 35경기에 나서 1골 2어시스트를 올렸다. 안더레흐트에서보다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은 크게 떨어졌지만, 중원에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게 했다. 2018-19시즌엔 전반기에만 리그 5골을 넣으며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이 활약에 힘입어 겨울 이적시장 때 레스터로 둥지를 옮겼다.
곧바로 레스터의 '에이스'가 됐다. 2018-19시즌 후반기 리그 13경기에서 3골 5어시스트를 올리며 프리미어리그(PL) 적응을 마쳤다. 20119-20시즌엔 컵 대회 포함 44경기에 나서 5골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활약했다. 팀이 강등을 당한 2022-23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37경기에서 4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제임스 메디슨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이번 여름엔 이적설에 연관됐다. 아스널과 바르셀로나 등 이전부터 꾸준히 빅클럽의 타깃이 됐던 틸레만스. '소속팀' 레스터가 강등을 당하면서 이적은 불가피하게 됐다. 마침 틸레만스는 레스터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됐고 자유계약(FA) 형태로 자유롭게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의 선택은 아스톤 빌라였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톤 빌라는 지난 시즌 후반기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리그 7위에 올랐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권을 따냈다. 이번 시즌에도 4경기 2승 2패(승점 6점)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빌라에 합류한 틸레만스. 하지만 현재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컵 대회 포함 6경기에 나섰지만, 리그에선 4경기 동안 93분 출전에 불과했다. 로테이션 자원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에 불만을 품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틸레만스가 자신의 출전 시간에 불만을 가졌으며 에메리 감독에게 언해피를 띄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