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처럼 ‘스케이트날 기적’ 만든 대만선수 “난 끝까지 싸우고 있었다

273 0 0 2023-10-02 20:00:04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김동성의 ‘스케이트날 밀어넣기’는 한국 스포츠팬들에겐 역사적인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간발의 차이로 2위였던 김동성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스케이트날을 앞으로 내밀어 앞서 있던 리자준(중국)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스케이트날 끝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으로 순위를 가리는 규칙을 파고든 전략의 승리였다. 그 이후 스케이트날을 차면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건 모든 선수들의 기본 기술이 됐다.

25년이 지나 한국이 그 ‘기술’에 똑같이 당했다. 한국 롤러스케이트가 막판 안이한 플레이로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스피드 남자대표팀이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결승에서 간발의 차로 2위가 됐다. 순간의 방심이 메달 색깔을 바꿨다. 

결승선 앞두고 승리를 예감한 정철원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때 뒤따라들어오면 대만 선수가 왼발을 쭉 내밀었다. 대표팀은 우승을 확신하며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기록에서 대만(4분5초692)이 한국(4분5초702)에 0.01초 차로 먼저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금메달을 ‘실수’ 하나로 놓친 선수들도 울먹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회정보사이트 마이인포에서는 이 종목을 리뷰하며 ‘대만이 ‘기적’같은 릴레이 마무리로 대한민국 깜짝 놀라게 했다’는 제목을 달면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은 ‘대만의 김동성’ 황위린을 조명했다. 황위린은 지난 1일 최광호·정철원이 금·은메달을 따낸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m 스프린트 결선에서 실격했다. 그 충격으로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린 황위린은 이날 경기 출전을 포기하려다가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황위린은 “어제 밤까지 ‘오늘 경기에 출전하기 싫다’고 계속해서 내 자신에게 말했다. 그러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예전 게시물을 보면서 다시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장면을 떠올리며 “(길게 뻗으며)내 키가 작아서 너무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0.01초 차이로 승리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정말 기적”이라고 했다.황위린은 앞선 다른 인터뷰에서 “코치는 항상 나에게 침착하고 앞을 주시하라고 말했고, 마지막 코너에서는 의도적으로 앞쪽으로 이동했다”며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리며 최선을 다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이미 축하하는 분위기라는 것을 알았다. 당신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을 때 나는 계속해서 싸우고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불과 몇 m남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역전을 허용한 정철원의 상황에 인터뷰도 실었다. “한국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가, 한국(정철원)은 자신과 팀 동료들이 승리했다고 확신하고 결승선을 통과하며 손을 흔들었다. 결과가 나왔을 때 한국 선수들은 혼란과 불신의 눈빛이었지만, 정철원은 나중에 자신의 값비싼 실수에 대해 동료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오랜 라이벌 대만이 승리했다는 결과가 나왔을 때에서야 (한국 스케이트가)무례에서 깨어났다’고 적었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21280
김민재와 손흥민이 나란히 1·2위→시장가치 높은 아시아베스트11…이강인도 포함 불도저
23-10-02 03:44
21279
34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턴하흐 잘리고 싶어? 그 선수 왜 계속 선발?" 팬들은 분노 노랑색옷사고시퐁
23-10-02 01:51
21278
"HERE WE GO" 뮌헨, 얇은 CB 뎁스 결국 팀 레전드로 채운다...보아텡과 단기 계약 체결 박과장
23-10-01 21:11
21277
오시멘 영입 위한 파격 제안…‘990억에 데려온 공격수에 1074억에 얹어줄게’ 이아이언
23-10-01 20:02
21276
지난 여름 챔피언십으로 향한 황의조·배준호, 나란히 첫 공격포인트 기록 가츠동
23-10-01 05:49
21275
바이에른 뮌헨이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만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 라이프치히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뮌헨은 4승 2무(승점 14)로 3위에 위치했다. 홈팀 라이프치히는 4-2-2-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포울센, 에밀 포르스베리, 사비 시몬스, 케빈 캄플, 크사버 슐라거, 다비트 라움, 카스텔로 장그래
23-10-01 03:34
21274
'황희찬 시즌 5호골' 울브스, '선두' 맨시티 2-1 격파!…맨시티 리그 첫 패-울브스 5경기 만에 '승전고' 조폭최순실
23-10-01 01:15
21273
'한때 PL 누볐던' 추억의 슈네이더린, 그리스 하위팀으로 이적 떨어진원숭이
23-09-30 22:51
21272
토트넘, 케인 1억 유로도 못 받았다...뮌헨, '최악의 협상가' 레비 뚫었다 타짜신정환
23-09-30 20:07
21271
맨유, 쇼-말라시아 이어 레길론마저 쓰러졌다...레프트백 '초토화' 해적
23-09-30 05:40
21270
트레블 과르디올라 감독, 황희찬 언급 "그 한국 선수(Korean Guy) 뛰어나" 이영자
23-09-30 01:31
21269
'토트넘 2vs3 리버풀' BBC 예측 달인 전망 "손흥민 정상 컨디션 좋지만...리버풀 측면도 마찬가지" 홍보도배
23-09-29 23:38
21268
조수행 끝내기 안타…두산, 9회 4-3 1점 차 승리→LG전 5연패 탈출 장사꾼
23-09-29 21:51
21267
이별의 시계는 째깍째깍…SON과 멀어지는 바이킹 전사, 유벤투스는 포그바 대안으로 낙점 원빈해설위원
23-09-29 20:16
21266
이탈리아축구연맹, 사우디로 간 만치니 감독 고소 검토 픽도리
23-09-29 04:47
21265
이적료 너무 싸네, 찬사 또 찬사..."에릭센 이상의 선수! 모든 패스 다 잘한다" 해골
23-09-29 01:45
21264
"손흥민은 경기 전 모두를 흥분시켜" "토트넘의 미스터 포퓰러" "경기장 밖에서도 정말 좋은 사람" 와꾸대장봉준
23-09-28 23:52
21263
700억 넘게 주고 영입한 이유 있네...위기의 첼시 속 희망, 향후 활약 기대해! 오타쿠
23-09-28 21:01
21262
‘디아즈-호셀루 골’ 레알 마드리드, 라스 팔마스에 2-0 완승→리그 2위 안착 호랑이
23-09-28 04:29
21261
'김민재 떠나고 와르르' 챔피언답지 않은 나폴리, 벌써부터 감독 교체 가능성 대두 아이언맨
23-09-28 02:44
21260
"맨유서 욕먹을 바에 돌아올래?" 벼랑 끝 산초, '돌문 임대'로 돌파구 찾을까 극혐
23-09-28 00:03
21259
'세리에A 중위권 사령탑'→'레알 영입 타깃'…2시즌 만에 '감독 인생 대반전' 미니언즈
23-09-27 20:40
21258
‘최강 中 자존심 또 꺾을까’ 황선우, 오늘 밤 자유형 200m 신기록 노린다 [항저우AG] 원빈해설위원
23-09-27 17:15
21257
'충격' 소속팀이 핵심 선수 '인종차별' 영상 게시…김민재 떠난 나폴리 '혼돈 그 자체' 픽도리
23-09-27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