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역사에 남을 ‘촌극’이 벌어졌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 웨스트 햄의 실수로 올랭피크 리옹과 레알 베티스의 계획이 무산됐다. 웨스트 햄이 이적 관련 서류를 제때 전송하지 못하면서 올랭피크 리옹은 사이드 벤라마(28), 레알 베티스는 파블로 포르날스(27)를 품지 못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랭피크 리옹은 분노한 상황이다. 벤라마는 웨스트 햄의 문제로 무산된 이적을 국제축구연맹(FIFA) 항소로 해결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레알 베티스 역시 포르날스 영입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약 1달의 겨울 이적시장이 오늘 막을 내렸다. 1달 동안 많은 팀이 반전을 이루기 위한 이적을 진행한 가운데, 마감일에 황당한 일이 연달아 벌어졌다. 그것도 한 팀의 실수로 두 팀이 눈물을 흘렸다. 웨스트 햄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벤라마와 포르날스를 보내기 위해 각각 올랭피크 리옹, 레알 베티스와 협상을 진행했다. 긴 협상 끝에 웨스트 햄은 두 선수를 보내는 데 합의를 마쳤다.
그렇게 순조롭게 이적 사가가 종료될 것처럼 보였지만, 웨스트 햄이 서류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이적이 무산됐다. 웨스트 햄이 FIFA 전용 플랫폼에 이적 관련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으면서 제시간에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올랭피크 리옹과 레알 베티스는 억울함을 표하며 FIFA에 이적을 최종 허가해달라고 항소했다. 특히 올랭피크 리옹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FIFA 전용 플랫폼에 모든 관리 데이터를 입력했지만, 웨스트 햄은 지속적인 주의와 경고에도 최소한의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 웨스트 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마감 전에 국제 이적 증명서를 요청할 수 없었다”고 웨스트햄을 맹비판했다.
올랭피크 리옹과 마찬가지로 영입이 무산된 레알 베티스는 이 문제가 결국엔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 매체 ‘ABC 데 세비야’의 마테오 곤잘레스 기자는 SNS를 통해 “레알 베티스는 프리메라리가 측이 포르날스 영입을 잠정적으로 승인한 후 이 이적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웨스트햄이 보낸 서류에 있지만, 소식통은 이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되리라고 믿는다”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적시장 막바지 서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이적이 무산된 사례는 종종 나온다. 지난겨울엔 하킴 지예시(30·갈라타사라이)가 파리 생제르맹 임대 이적을 앞두고 있었지만, 첼시가 서류를 늦게 제출하며 이적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한 팀의 문제로 다수의 이적이 무산된 건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