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다음 시즌 확 달라진 토트넘 홋스퍼를 보게될 수도 있다. 선수들의 이적 요청이 빗발치는 가운데 토트넘이 올 여름 대대적인 방출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트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에이스 손흥민과의 재계약 소식과 달리 선수들의 이적 요청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영국 컷오프사이드는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지오반니 로셀소는 출전 시간 부족으로 불만을 품고 이번 여름 팀을 떠날 예정이다"라며 "아르헨티나 출신 로셀소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작 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카메오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로셀소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화가 났다.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로셀소와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까지 유효하며, 이적료가 점점 낮아짐에 따라 토트넘도 로셀소에 대한 제안을 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로셀소를 원하는 팀은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베티스 두 팀이다. 이 중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몸 담은 적이 있던 베티스가 로셀소를 다시 데려오는 걸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셀소도 베티스 복귀를 선호하고 있다. 당장 올 여름 코파 아메리카 출전은 어려워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복귀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로셀소 뿐만이 아니다. 스페인산 윙어 브리안 힐도 이적을 요청했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힐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수의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라며 힐이 겨울 이적시장 이후에도 토트넘에 잔류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로마노는 "힐의 여름 이적시장 계획도 같다. 힐은 토트넘에만 집중하던지, 아니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임대만 다니는 게 아니라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다"라며 힐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힐은 티모 베르너가 합류할 당시 토트넘을 떠날 유력한 선수로 지목되기도 했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베르너가 토트넘에 합류하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마노르 솔로몬이 복귀한다면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힐을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이탈리아 세리에A 팀과 연결된 적도 있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판은 피오렌티나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힐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힐의 계약 기간이 아직 남은 만큼 임대로 힐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힐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날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여겨졌다.
힐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는 붙박이 주전 손흥민이 있고, 새로 영입된 베르너도 측면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반대편에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주전으로 낙점된 상태이며, 2선 중앙에는 제임스 매디슨이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한 힐이 세 선수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뛰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결국 힐은 올 여름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다.
구단 최고의 '먹튀' 탕기 은돔벨레도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탁빔은 "토트넘이 갈라타사라이에 '우리는 선수단에 은돔벨레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며 1500만 유로(약 219억원) 대신 500만 유로(약 73억원)의 이적료로 데려가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다. 토트넘 이적 당시 이적료는 6300만 파운드(약 1077억원)였다. 한 선수에 1000억원을 쓰지 않던 토트넘 경영자 다니엘 레비 회장이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선수가 은돔벨레였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최근 3시즌 동안 임대를 전전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작별이 유력하다.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히샤를리송은 토트넘 합류 후 좋지 않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우디 리그의 최우선 타깃이 됐다"라고 전하면서도 "히샤를리송은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여전히 토트넘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중원의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는 사실상 포스테코글루 감독 눈밖에 났다.
이미 이번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후 점차 후보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름 프리시즌 경기에서 호이비에르 대신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를 우선 기용했다.
호이비에르도 이적을 원했다. 스페인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호이비에르를 강력하게 원했다. 실제로 이적 성사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 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호이비에르의 우선순위는 오직 아틀레티코였다. 개인 합의까지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구단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토트넘과 아틀레티코의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이적이 불발된 호이비에르는 토트넘에 강제 잔류하게 됐다. 이후 호이비에르는 "난 확실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느낀다. 난 준비가 됐고,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싶다"라며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다.
시즌 개막 후에도 주전 경쟁에서 두 선수에게 완전히 밀린 상황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던 호이비에르는 사르, 비수마를 비롯해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 등 경쟁자들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지면서 이번 시즌까지 남게됐다.
현재 뉴캐슬 유나이티드 뿐만 아니라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 이탈리아 유벤투스 등 타 리그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라이트백 에메르송 로얄 또한 이적을 요청했다. 풋볼인사이더는 "에메르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온 후 페드로 포로에게 밀렸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 동안 사우디의 관심을 받았던 에메르송은 올 여름에도 사우디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이며 토트넘도 그의 미래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여름 최소 6명의 선수가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토트넘은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다음 시즌 토트넘 1군이 싹 바뀌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