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로 1년 만에 흥국생명 돌아온 MB 임혜림,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48 0 0 2024-04-26 06:5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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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04년생 184cm 미들블로커 임혜림이 1년 만에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는다. 새로운 기회를 얻은 임혜림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1일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미들블로커 이주아의 보상선수로 신예 임혜림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흥국생명 주전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생애 첫 FA 자격을 얻고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흥국생명은 보상선수로 임혜림을 지명하며 중앙을 보강했다.

임혜림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은 바 있다. 신인이었지만 프로 데뷔 첫 시즌 정규리그 18경기 30세트 출전, 18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223년에는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FA 영입했고, 그 보상선수로 임혜림이 IBK기업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23-24시즌 임혜림은 V-리그에서 종종 기회를 얻었다. IBK기업은행 최정민이 미들블로커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김희진의 컨디션 난조로 임혜림, 김현정이 번갈아 투입된 것. 임혜림은 30경기 76세트를 뛰면서 75점을 기록했다. 속공 1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4년에도 다시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됐다. 1년 만에 다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임혜림은 시즌 종료 이후 팀에 복귀하는 날인 지난 12일 IBK기업은행에서 운동을 하면서 지내다가 보상선수 지명 소식을 받았다. 임혜림은 25일 <더스파이크>와 통화에서 “IBK기업은행 숙소에서 운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사무국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처음에는 IBK기업은행 사무국장님인줄 알았는데 흥국생명 사무국장님 이름이 뜨는 것을 보고 ‘아, 또 가겠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과도 얘기를 나눴다. 임혜림은 “감독님이 저를 데리고 왔는데 그동안 잘해줘서 고맙고, 보내서 미안하다고 말해주셨다. 가서도 잘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처음 신인 지명을 받았던 팀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2년 연속 보상선수로 이적을 하게 됐다. 임혜림은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고 크게 신경을 안 썼다. 지명을 해주신만큼 감독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면서 “전혀 모르는 팀에 가면 또 걱정이 많았을 텐데 한 시즌 지냈던 팀이라 마음이 조금은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혜림에게 2023-24시즌은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그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임혜림은 “작년에 보상선수로 지명을 받고, 부상 당한 언니도 있어서 기회를 훨씬 많이 받았다. 하지만 발목을 다친 뒤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쉬웠고, 더 많이 연습해야할 것 같다고 느꼈다. 코트 밖에 있는 것, 교체로 들어가는 것, 주전으로 뛰는 것 다 다르다. 확실히 주전으로 뛰었을 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받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훈련을 해서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도 재회하게 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2022-23시즌 도중인 2023년 2월부터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임혜림과도 약 3개월 동안 함께 했다. 임혜림은 “감독님한테 짧게 배워서 팀을 옮길 때도 아쉬운 마음이 컸다. 다시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훈련 때도, 경기 때도 열정이 넘치는 아본단자 감독이다. 베테랑 선수들도 아본단자 감독의 지적을 피해갈 수 없다. 이에 임혜림은 “IBK기업은행에서도 김호철 감독님한테 많이 혼났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말하며 웃은 뒤 “작전대로 못했을 때 화를 내시는 것 같다. 내가 제대로 수행을 못해서 혼나는 것이라 작전 수행이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 혼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할 것만 생각하고 잘 받아들이면서 멘탈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지난 시즌에도 스스로 아쉬운 점이 이 부분이었다. 임혜림은 “경기를 뛰면서 약속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너무 긴장을 해버리거나 실수를 해서 주눅 들고 하면 정신을 못 차렸던 것 같다. 경기를 뛰다보면 나아졌던 것 같은데 그러다가 또 한 번 다치면서 경기 감각을 다시 찾아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꾸준하게 연습하고, 실전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약속된 플레이를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22-23시즌 아본단자 감독이 임혜림에게 강조한 점은 블로킹이었다. 임혜림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일단 블로킹에서도 스텝 하나하나 세세하게 들어갔다. 또 블로킹을 할 때 손을 높게만 드는 것보다는 손을 반대편으로 집어넣을 수 있도록 하라고 말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임혜림은 “기업은행에서 1년 동안 잘 챙겨주시고,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흥국생명에는 1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 이번 비시즌에도 열심히 노력해서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팀이 우승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수지 언니한테도 많이 배워야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까지 이주아-김수지를 주전 미들블로커로 기용했다. 시즌 초반에는 김채연이 한 자리를 채웠지만,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변지수, 김나희가 교체로 투입됐다. 이주아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임혜림이 경쟁에 가세했다. V-리그 세 번째 시즌을 앞둔 임혜림은 또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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