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대부분의 스포츠 리그가 중단 및 무기한 개막 연기에 들어간 시국이지만 여전히 축구 경기를 진행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브라질이다. 15일 기준으로 확진자 121명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남미에서 가장 빠르게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중만 통제한 상태로 리그를 계속하고 있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계속 리그를 강행시키는 것에 대해 선수와 감독, 구단 관계자들까지 모두 뿔났다.
15일(한국시간) 상 루이스와의 캄페나우토 가우초 세컨드 스테이지 경기를 치루기 위해 아레나 두 그레미우에 들어선 선수들의 입에는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통로로 걸어나와 그라운드에 도열할 때까지 선수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그레미우의 파울로 루즈 감독과 스태프들도 마스크를 썼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직전에야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했으며 3대2로 그레미우가 승리했음에도 선수들에게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리그가 계속되는 것에 대한 무언의 항의였다.
파울로 루즈 감독도 선수들의 행동에 동참하며 무언의 항의를 했다. 루즈 감독은 "선수들의 이러한 항의는 우리가 챔피언십을 중단시키기 위한 지지를 암시한다. 리그보다는 생명이 우선되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선수들의 마스크 퍼포먼스를 지지했다.
리그에 대한 항의는 비단 그레미우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같은 리그인 플라멩고 코치인 조르제 제수스 역시 "선수들이 초인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리그의 중단을 호소했다. 돈 때문에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 리그 수뇌부진들을 통렬하게 비판한 것이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아메리카에도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연기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리버 플레이트는 토요일 아틀레티코 투쿠만과의 경기를 거부했다. 리버 플레이트는 경기장 문을 닫았고, 경기 관계자와 원정팀은 경기를 치루지 못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마저 리그 관계자들을 "선수들을 기니피그로 만드려는 사람들이다."라고 비난한 상황에서 브라질은 리그를 계속 강행하면서 브라질 축구인들의 불안감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