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세인트루이스)는 험난한 메이저리그 계약 첫 해를 보내고 있다.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이 김광현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으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대표적.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제로 행진’을 펼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캠프가 중단되고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선발 한 자리를 못박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후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훈련을 이어갔지만 다른 선수들이 모두 돌아간 상황에서 쓸쓸한 훈련을 이어가야 했다.
일단 김광현은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 훈련을 지속하고 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코로나19 상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지만(탬파베이)의 사례처럼 상황이 보다 안정된 한국으로 돌아와 훈련을 이어가는 방법도 고민을 했지만 국경이 차단될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 존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의 한국 일시 귀국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 역시 이러한 김광현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세인트루이스 담당 마크 색슨 기자는 팬들과의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서 “이번에 가장 영향을 받은 선수들을 추리면 아시아 출신 선수들과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이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는 김광현 뿐이다.
매체는 “전자의 경우 한국과 중국에서 감염 사례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동에는 여전히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김광현은 아내 그리고 두 명의 자녀들과 두 달 이상 떨어져 있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고립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매체들 역시 김광현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향후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