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강현지 기자] 올 시즌 문성곤은 KGC인삼공사의 보물이 됐다. 공수에서 빛과 소금이 되며 올 시즌 김승기 감독으로부터 가장 많은 칭찬을 받는 선수가 됐다. 내성적이었던 그간 스타일과는 달리 상무 시절부터 ‘친’ 문성곤이 되기 위한 워밍업이 있었단다. 달라진 성격은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됐다. 토킹과 소통을 원활하게 했고, 덕분에 올 시즌 팀의 상승세는 그의 손끝에서부터 부스터를 달게 됐다.
※ 본 글은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스틸 1위 문성곤
올 시즌 김승기 감독이 “마음속의 MVP는 문성곤이다”라고 칭찬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궂은일은 물론이고, 어디서든 리바운드 쟁탈전에 가담하는가 하면 필요한 순간에는 3점슛까지 넣어주니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특히 오세근(어깨)에 이어 크리스 맥컬러(무릎), 변준형(손목)까지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에서 문성곤의 적극적인 플레이는 팀에 상상 이상의 에너지를 보태주었다. 문성곤은 2015-2016시즌 KGC인삼공사로 입단한 후 꾸준히 3&D 스타일로 변신 중이다. 여기에 특유의 센스를 앞세워 ‘뺏는 농구’를 추구하는 팀 컬러에도 훌륭히 녹아들었다. 올 시즌 스틸 1위 기록도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
문성곤은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뺏는 연습, 스텝 연습…. 버티면서 수비 길을 읽으려고 했다. 또 (양)희종이 형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리바운드의 경우는 뭐가 보여서 잡는다는 것이라기보다 의지인 것 같다. 잡아야하니까. 팀의 높이도 낮아졌고, 내가 들어가서 더 잡는 것만큼 팀의 공격이 잘 되니까 무조건 가담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틸 기록에 대해서는 “열심히 수비하고, 공을 쫓다 보면 기록이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파울 개수를 짚으며 “파울도 거의 1위일 텐데…”라며 멋쩍게 웃은 그는 “파울 없이 수비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요령을 익히면서 수비하는 걸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보완점을 짚었다. 문성곤의 말처럼 올 시즌 그의 평균 파울은 경기당 3.2개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물론 그만큼 적극적인 수비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요즘 문성곤의 최대 관심사는 ‘몸 관리’다. “처음으로 전 경기 출전에 도전하고 있는데, 식스맨으로 뛸 땐 많이 힘들지 않았다. 그땐 마음이 더 편했다. 형들이 워낙 잘해주셨으니까. 잠깐 들어가서 제가 해야 할 것만 하면 되는데, 올 시즌은 달랐다. 30분 이상 뛰다 보니 몸 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휴식도 중요하게 여겼다. 잠도 많이 자려 하고, 잘 챙겨 먹으려고 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