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리오 퍼디난드가 옛 동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로부터 받았던 강렬한 첫 인상을 떠올렸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한 호날두는 10대 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과시하며 스타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할 수 있었다. 호날두는 2003년 여름 맨유로 이적한 이후 최고의 스타가 됐다.
이적 계기가 된 건 스포르팅 리스본 시절 뛴 프리시즌 평가전이었다. 10대였지만 스포르팅 준주전급 선수로 성장한 호날두는 2003년 열린 맨유와 평가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당시에만 해도 유망주에 불과했던 호날두는 세계적인 명성의 맨유 선수들을 상대로 남다른 개인기량을 과시했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맨유에서 뛰었던 퍼디난드도 해당 경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호날두의 활약으로 인해 힘들어했던 전 팀 동료의 모습도 생생히 전했다. 그는 최근 'EA 스포츠'와 '코파90'의 축구게임 캠페인에 참가한 자리에서 "2003년 스포르팅과 경기를 펼쳤다. 전반이 끝나고 호날두를 막던 오셔를 보니 산소탱크를 써야만 하는 상황으로 보였다"며 농담을 던졌다.
예상치 못한 강적을 만난 오셔는 하프타임에 기진맥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퍼디난드는 "오셔는 화가 났고 헐떡거리는 채로 앉아 있었다. 우리는 호날두에게 더 가까이 가서 막으라고 이야기했지만 오셔는 대답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결국 이 경기가 호날두를 영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퍼디난드는 "나는 (폴) 스콜스, (니키) 버트와 함께 서서 '믿을 수 없는 선수인데? 우리는 호날두를 영입해야 돼'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도 감독님에게 가서 한 시간 반 정도 영입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팀에서도 호날두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호날두와 동료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