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변화? 맞는 것 하고 있다 느껴"
최원태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연습경기 SK 와이번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최원태는 이날 최고 147km의 투심(43구)을 바탕으로 체인지업(14구)-커브(5구)-슬라이더(4구)를 섞어 던졌다. 5회초 만루의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탄탄한 피칭을 선보였다.
비 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온 최원태는 최근 구속이 상승했다. 이에 대한 비결을 묻자 "인버티드W가 되는 폼인데, 투구하는 손을 빨리 들어 올리면서 팔의 스윙이 빨라졌고, 공도 자연스럽게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투구폼의 변화는 부상 없는 풀타임을 치르기 위한 변화였다. 최원태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작년부터 변화를 생각하다가 확신을 갖고 변화를 줬다. 팔에 무리도 덜 간다. 몸에 맞는 것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지난 23일 조부상의 아픔을 겪었다. 이날 아침 발인을 마치고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최원태는 "할아버지가 몸이 안 좋으셔서 야구장에 한 번도 못 오시고 TV로만 보셨다. 그게 마음에 걸린다. 등판 때마다 경기를 챙겨봐주셨다. 노인정에서 다른 분들께 내 경기를 같이 보자고 피자도 사주셨다더라. 어렸을 때 나를 키워주셨다. 앞으로는 할머니께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청백전을 비롯해 연일 계속되는 호투에 개막전 선발이 욕심날 법 하지만, 최원태는 선발로 나서는 것에 만족했다. 그는 "개막전 선발로는 나가도 좋고, 안 나가도 그만이다. 그저 항상 선발로 나가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1번이든, 2번이든 상관없다. 조금 더 집중해서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