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가 2020-21시즌부터 23억원(옵션 포함)으로 증액되는 샐러리캡(연봉상한)을 위반하면 제재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서울 상암동 연맹 대회의실에서 13개 남녀부 구단 사무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방향을 정했다. 이날 논의된 사항은 오는 25일 열리는 KOVO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Δ2020-21시즌 사업계획안 Δ2020년 국가대표 지원계획 Δ연봉제도 개선 관련 규정 제·개정안 등이 논의됐다.
2020-21시즌에는 종전 14억원에서 4억원이 증액된 연봉 18억원과 신설된 옵션캡 5억원 등 총 23억원의 보수가 여자부에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옵션캡은 출전 수당이나 개인 기록 등에 대한 인센티브를 의미한다. 이전까지는 기본 연봉 외에 보너스 개념으로 받았던 옵션을 샐러리캡에 포함하지 않았다.
KOVO는 시즌을 마친 뒤 샐러리캡 검증제도를 시행하는 등 규정을 잘 준수하는 지 면밀하게 체크할 계획이다. 여자부에서 고액 연봉 선수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면 계약 부분을 더욱 철저히 살피기로 했다.
이날 연맹과 각 구단들은 선수의 부정한 이면 계약 시 제재를 강화(제재금 부과 현실화)하고 FA선수 사전교섭 위반 및 사전계약 체결에 대한 제재기준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내부고발자 포상 기준 등도 신설하기로 뜻을 모았다.
무엇보다 연봉 총액 상한액인 23억원 안에 계열사 수익 등을 포함하는 내용도 담았다. 각 구단에서 편법적으로 샐러리캡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사전에 차단한 것.
일부 구단의 경우 자회사 광고에 선수를 출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기본 연봉 외의 돈을 챙겨준다는 지적이 있었다.
연맹은 각 구단에 원천징수 서류 등을 요청하고 검증 기관을 통해 투명하게 운영되는 지를 꼼꼼하게 체크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남자부의 경우 샐러리캡 현실화를 위해 2021-22시즌까지 옵션캡 등의 유예기간을 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논의된 사항은 오는 25일 열리는 KOVO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