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코라 전 휴스턴 벤치 코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벌인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주범으로 꼽히는 알렉스 코라(44)가 '모든 것이 내 잘못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코라는 6월 12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휴스턴의 사인스캔들이 자신과 카를로스 벨트란(43)이 벌인 “투맨쇼는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한 일이다. 내 책임을 부인하는 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자신만 주동자로 몰아세우는 걸 억울해했다.
휴스턴은 2017년 당시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상대 팀의 사인을 전달하다 뒤늦게 덜미를 잡혔다. 지난겨울 사무국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당시 휴스턴 벤치코치였던 코라와 지명타자 벨트란이 이 사건을 주도했다고 대중에게 공개했다. 그 결과 코라는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직에서 해임됐고,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코라는 “(의혹이 제기된) 11월 중순부터 보스턴에 대한 조사를 발표하기 전까지 많은 기사를 접했다. 진실인 것도 있었고 아닌 것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완벽하게 부인할 수 있는 게 있다. 휴스턴이 나를 주동자로 몰아가는 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제프 르나우 전 단장은 마치 내가 모든 것을 지휘한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휴스턴 선수들은 나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반박해줬다”며 구단 수뇌부가 자신을 주동자로 몰아세운 것을 불편해했다.
이어 코라는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스캔들이 '투맨쇼'는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난 정직당할 만했고, 행동에 따르는 대가를 치렀다. 그 사건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휴스턴 팀 전체가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 일에 연루된 사람이라면 누구도 자랑스러워하진 않을 것이다. 모두의 잘못이고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휴스턴이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것이 발각되면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코라는 이런 반응을 “이해한다”며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한 건 우리의 잘못이다. 정직하게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