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뮐러(30)에게 ‘현타’가 찾아온 것 같다. 그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행보에 의문이 생겼다. 바이에른 선수단이 구단을 돕기 위해 자진해서 임금을 삭감했는데, 비싼 선수 영입설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은 지난 3월 말부터 임금을 삭감했다. 마누엘 노이어(34), 토마스 뮐러(30),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 다비드 알라바(27) 등을 비롯해 선수 전원이 자기 임금의 최대 20%를 구단에 반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멈추며 구단 재정에 적잖은 타격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5월 11일부터 리그가 재개됐다. 무관중 경기로 열리기 때문에 여전히 임금의 일부를 구단에 돌려주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관중 수익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그들이 삭감하는 정도는 10%로 알려졌다.
리그 종료까지 한 달이 남은 상황. 현재 바이에른에선 각종 영입설이 흘러나온다. 르로이 사네(24, 맨체스터 시티)와 구두 합의를 마쳤지만 이적료를 두고 논의 중이고, 카이 하베르츠(21, 레버쿠젠) 영입전에도 뛰어들었다. 과거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이 “유럽 최고의 재능과 세계적인 스타를 원한다”라고 공언하며 바이에른의 영입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금 삭감에 가장 처음 나섰던 뮐러는 이런 구단의 행보에 의문이 들었다. 그는 2019-20 DFB 포칼 4강전, 프랑크푸르트에 2-1로 이긴 후 <스카이>에게서 하베르츠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뮐러는 “그는 아주 좋은 선수이고, 유럽 최고의 유망주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하베르츠를 칭찬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대답이다. 뮐러는 이어서 자신의 진짜 속내를 밝혔다. “근데 이거 좀 역설적이지 않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계속 새로 영입할 선수에 관해 얘기하고, 동시에 우리 월급도 계속 줄이고 있으니까.”
하필 바이에른이 현재 강하게 원하는 두 선수 모두 어마어마한 이적료를 지출해야 데려올 수 있는 자원들이다. 그러니 구단을 돕기 위해 임금을 줄이고 있는 뮐러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뜬거다. 독일 축구 전문 매거진 <키커>는 이 인터뷰를 두고 ‘꽤 폭발력있는 발언이다’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