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상암] 조용운 기자= '전설매치'의 승자는 이번에도 전북 현대였다.
전북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서 FC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전반부터 호사, 로페즈의 연속골로 기선을 잡은 전북은 큰 어려움 없이 승리해 승점 60을 획득, 같은 시간 인천 유나이티드와 비긴 울산 현대(승점 59)를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은 요즘 서울만 만나면 신을 낸다. 2017년 7월 서울에 패한 이후 이날 승리를 포함해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를 이어갔다. 그중 최근 6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번에는 스타일까지 바꿨다. 평소 포백을 주로 사용하던 전북은 이날 서울 맞춤 전술인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다. 맞불을 자신한 모라이스 감독의 장담대로 전북은 시종일관 공격을 퍼부었고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하프라인 왼쪽 부근서 권경원이 문전을 향해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고 호사가 헤딩골로 연결해 영의 균형을 깼다.
전북의 공세는 계속됐다. 스피드를 통해 서울의 뒷공간을 허물던 전북은 22분 손준호의 침투 패스에 문선민이 문전으로 쇄도했고 옆에 홀로 있던 로페즈에게 내주면서 손쉽게 2-0을 만들었다.
코너에 몰리던 서울은 전반 막바지 박동진의 헤딩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원진, 조영욱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빠르게 가졌다.
그래도 경기 분위기는 여전히 전북이 가졌고 문선민이 서울을 계속 위협했다. 스피드로 서울의 수비를 흔들더니 후반 13분에는 로페즈의 슈팅이 유상훈 골키퍼에게 막혀나오자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전북이 기회를 허비하면서 서서히 서울이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6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한 패스를 통해 김주성을 거쳐 페시치의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득점 찬스는 또 찾아왔다. 득점 취소에도 포기하지 않은 페시치는 후반 32분 상대 문전서 적극적인 몸싸움 끝에 최보경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놓친 것이 뼈아팠다. 정원진이 키커로 나섰지만 첫 번째 슈팅이 송범근 골키퍼 손에 걸렸고 막혀 나온 볼을 재차 때렸지만 가로막히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전북은 남은 시간까지 공세를 이어갔고 서울은 유상훈 골키퍼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면해야 했다. 결국 전북이 전반에 뽑아낸 2골을 잘 지키면서 2-0 승리와 함께 선두도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