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NC가 18점 난타전을 펼치면서 총 19명의 투수를 쏟아부었다.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롯데와 NC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NC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 포함해 총 19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난타전을 펼쳤다. 19명의 투수 출장은 역대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기록 타이다. 지난 2017년 10월 3일 대전 NC-한화전에서 연장 12회 혈투를 펼치며 19명의 투수가 출장한 바 있다. 아울러 롯데는 11명의 투수를 내세우면서 역대 팀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타이 기록까지 수립했다. 역시 2017년 10월 3일 NC-한화전에서 NC가 11명의 투수를 투입한 바 있다.
롯데는 이날 당초 선발 예고됐던 노경은이 갑작스런 손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어쩔 수 없이 불펜 김대우를 내세웠고 불펜 데이를 펼쳐야 했다. 롯데의 불펜은 사실상 1회부터 가동된 것이라고 봐야 했다.
일단 롯데는 오프너 역할의 김대우가 2⅓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다. 뒤이어 올라온 진명호(⅔이닝), 이인복(1⅔이닝), 박시영(⅓이닝)까지 5회를 틀어막았다. 롯데는 6회부터 필승조가 가동됐지만 수난시대를 맞이했다. 타선이 폭발하면서 7회말을 8회초까지 8-5의 리드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구승민이 1⅔이닝 3실점-박진형(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8-7로 따라붙은 8회 무사 2루에서 올라오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국 8-8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NC는 선발 마이크 라이트가 6회까지 버티고 3실점했다.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나름대로 제 몫을 해냈다. 4-3으로 앞선 7회초 박진우, 임정호, 배재환까지 필승조를 총출동시켰지만 결국 롯데에 역전을 허용했다. 8회 임창민까지 투입한 NC였고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타선이 8회말 뒤늦게 폭발하며 NC도 총력전을 펼쳤다. 9회부터 원종현이 2이닝을 틀어막았다. 롯데도 마찬가지. 롯데는 10회말 송승준부터 시작해 김유영, 오현택, 강동호까지 불펜에 있는 투수들을 총출동 시키며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했다. 11명의 모든 투수가 투입된 시점이다.
결국 모든 투수를 투입한 11회에 결론이 났다. NC는 좌완 강윤구를 투입했지만 이대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뒤이어 상황을 종료시키기 위해 송명기까지 올라오며 8명의 투수를 소모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타이 기록이 수립된 순간이었다.
결국 혈전 끝에 롯데가 10-8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투수 총출동 혈전으로 양 팀 모두 이번 주 투수 운용에 골머리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