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이도희 감독이 차기 시즌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독주 예상과 관련해 “상대를 의식하기보단 우리 팀에 먼저 집중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현대건설은 코로나19 사태로 챔피언 결정전 없이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에서 5라운드 순위 기준(20승 7패)로 정규시즌 1위를 기록했다.다가오는 2020~2021시즌에서 유력 우승 후보 예상은 현대건설이 아닌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월드 스타’ 김연경의 국내 복귀와 세터 이다영의 FA 영입으로 한순간에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이 감독은 흥국생명 독주와 관련한 시선에 대해 “흥국생명이 강해진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흥국생명이라는 특정 팀을 의식하기보단 우리 갈 길에 집중하겠다. 라운드 내내 흥국생명과 맞붙는 건 아니다. 우리만의 흐름대로 라운드를 소화하다 보면 흥국생명과 맞대결 때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먼저 주전 세터 이다영의 이탈로 새롭게 합류한 세터 이나연의 팀 적응이 관건이다. 이다영 이적 뒤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와 세터 이나연과 레프트 전하리를 영입하고 리베로 신연경과 센터 심미옥을 보내는 2대 2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이 감독은 “이나연의 경우 팀 합류 뒤 기술적인 부분을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 도쿄올림픽 연기로 팀 주전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여유 있게 생겼다. 팀 합류 뒤 자신감이 다소 떨어져 보이는데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충분히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현대건설은 차기 시즌 외국인 선수로 벨기에 대표팀 출신의 1991년생 엘렌 루소(신장 187cm)를 선발했다. 루소는 세계 최강 리그인 터키 리그에서 전체 선수 중 득점랭킹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다.이 감독은 “루소는 신장이 다소 아쉽지만, 터키 리그에서 그 정도 기록을 보여준 선수는 기량 자체가 검증된 자원이다. 자가 격리 일정 때문에 7월 중순에 입국할 계획인데 격리 기간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줄 거다. 외국인 선수에겐 결국 어려운 공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기대치가 있다. 루소가 그런 부분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소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