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아니라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서 5분이면 퇴근한다니까요?"
LA 다저스 투수 워커 뷸러(26)가 이제는 옛 동료가 된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이야기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 네이션'은 7일(한국시간) '뷸러가 코미디언 테오 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류현진 이야기를 꺼냈다. 다저스에 더는 류현진이 없지만,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저스 에이스(뷸러)는 코미디언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중에서도 류현진 이야기가 돋보였다. 뷸러는 미국에 온 류현진이 한국에서 뛸 때와 다르게 느낀 점을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뷸러는 "우리 팀에 한국인 동료 류현진이 있었는데, 그는 마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인생에서는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미국에 와서 모두를 위해 자리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농담이 아니라, 류현진은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오면 5분 만에 퇴근한다. 그라운드에서 샤워한 것도 아닐 텐데, 라커룸에 들어와서 입고 있던 것을 모두 벗어 던지고 가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흥미로워했다.
한국에서 선발투수는 보통 로테이션에 맞춰서 선수단과 따로 움직인다. 선발 등판 하루 전에는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경기 전에 퇴근하고, 선발 등판 경기가 원정 첫 경기이면 선수단보다 하루 먼저 원정을 떠난다. 출근 시간도 선발 등판 날에는 자유롭게 컨디션에 맞춰서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한다. 뷸러는 류현진이 이런 점에서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를 느끼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현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다저스에서 뛰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해부터는 토론토의 에이스로 새로운 출발을 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코로나19 여파로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에 약 5개월 동안 발이 묶여 있다가 7일 캐나다 토론토에 동료들과 함께 입성했다. 최근 캐나다 방역당국에서 선수단의 캐나다 입국을 허락하면서 전용기를 타고 토론토로 향했다. 류현진을 비롯한 토론토 선수단은 개막 전까지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훈련을 이어 갈 예정이다.
류현진은 토론토에 도착한 뒤 자신의 SNS에 "토론토에 잘 도착했다. 곧 봤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