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구’ 투수 조던 힉스(2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건너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힉스가 건강상의 이유로 2020시즌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힉스 역시 같은 날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올 시즌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완 힉스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빅리그에 데뷔한 2018년 5월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105마일(약 169㎞)짜리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그 뒤로도 꾸준히 100마일(약 161㎞) 이상의 구속을 찍으며 힘 있는 투구로 세인트루이스 불펜에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도 불펜의 핵심전력으로 분류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를 극복하지 못해 새 시즌 전열에서 벗어나게 됐다. 힉스는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었는데, 1형 당뇨병까지 앓고 있어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되면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올 시즌 팀 합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힉스는 “내 결정을 지지해준 구단과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구단 역시 힉스의 선택을 존중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힉스의 불참 결정을 이해한다. 몸을 잘 회복하길 바라며 다가오는 2021시즌에는 다시 마운드에 오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힉스의 이탈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5선발을 다투고 있는 김광현의 보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힉스를 대신해 마르티네스가 다시 클로저를 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경우 5선발은 김광현의 차지가 될 수도 있다. MLB닷컴은 “다음주에 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