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의 완벽한 피칭에 KIA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KIA 양현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중요한 경기였다. 5위 KIA는 6위 KT에 반 경기 차, 7위 롯데에 1경기 차이 추격당하고 있다.
양현종은 일주일 만에 다시 LG를 만났다. 지난 5일 광주 LG전에서 양현종은 5⅔이닝 4실점으로 아쉬운 투구였다. 경기 전까지 16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5.92인 양현종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6명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여러 모로 부진을 씻어내는 투구가 절실했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 150km 직구를 뿌리며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째를 따냈다. 더불어 개인 통산 1900이닝을 돌파하며 1600탈삼진 대기록(역대 KBO 5호)도 세웠다. 평균자책점은 5.62로 낮췄다. 이제 양현종 뒤에 이재학(5.64), 핀토(5.66) 2명의 투수가 있다.
1회 홍창기, 오지환, 채은성을 KKK로 끝냈다. 2회에는 김현수, 김민성, 라모스를 삼자범퇴로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다. 2-0으로 앞선 3회 유일한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1사 3루에서 정주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허용했다.
4회 1사 후 김민성과 라모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라모스의 삼진으로 개인 통산 1600탈삼진 이정표를 세웠다. 양현종은 이날 라모스와 3차례 상대해 모두 삼진을 잡아냈다.
6회를 마친 양현종이 3루 덕아웃으로 돌아가자, 3루측 KIA 팬들 대다수가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대투수'의 부진 탈출을 반겼다. 양현종도 팬들을 향해 박수로 화답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6회까지 92구를 던진 양현종은 7회초 팀 타선이 6득점을 뽑아 8-1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