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앞둔 토트넘 홋스퍼가 많은 보완점을 노출했다.
토트넘은 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왓포드와의 프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5년 만에 첫 주장 완장을 찼다.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 등 주축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도 있었지만 그를 향한 믿음 역시 엿볼 수 있는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1부리그에서 경쟁했던 왓포드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주축 선수의 빈자리에 어린 선수들을 내보낸 토트넘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역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장 완장과 함께 최전방에 위치한 손흥민은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 임무를 소화했다. 공중볼 경합보단 동료와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격 기회를 엿봤다. 또 중간중간 수비진을 이끌고 내려오며 공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불안한 조직력과 헐거운 수비 앞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토트넘이 선제 실점했다.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도밍고스 퀴나에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중원의 지원 없이 수비진이 물러서기만 하다 골을 내줬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수비 라인을 깨뜨린 손흥민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내준 토트넘은 후반 초반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반 2분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에 수비진이 뚫렸다.
3분 뒤에는 역습에 나선 상대 공격수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았다.
손흥민은 공격 전개가 되지 않자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 볼 배급에 관여했다. 어렵게 공격을 이끌었지만, 지원도 부족했다. 간혹 나온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특히 오리에는 1군 선수임에도 허무한 크로스로 공격권을 헌납했다.
후반 34분 라멜라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서 손흥민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추격을 알렸다.
경기 막판 토트넘이 왓포드의 골문을 두드렸다. 추가시간에는 가사니가까지 코너킥에 가담했다.
토트넘의 코너킥을 막아낸 왓포드는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비어있는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손흥민이 쏜살같이 달려와 들어가는 공을 걷어냈다.
1골과 1실점을 막은 손흥민.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무기력한 패배는 더욱더 씁쓸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