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골, 최고의 공격장면이었다.”
최고의 활약이었다. 이강인(19·발렌시아)이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2부 리그 카르타헤나와 치른 프리시즌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뽑아내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의 원맨쇼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후반 24분 상대 실수를 틈타 동점포를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5분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첫 터치에서부터 슛까지 빠르게 가져가면서 상대 수비진을 혼란케 만들었다. 새 시즌 기대감이 커진다.
발렌시아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정규리그 17경기를 포함해 2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게 퍼진 배경이다. 그러나 이강인은 남았다. 구단 측은 더 많은 기회, 몸에 맞는 포지션을 약속했다. 실제로 중용되는 모습이다. 레반테와의 시즌 3번째 친선경기에선 주장 완장까지 차고 나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극찬이 쏟아진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이날 이강인에게 평점 9점을 매겼다. 발렌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이 매체는 “이강인은 매우 활발하게 경기장을 누비며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수비적으로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렌시아는 공식 홈페이지에 이강인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멋진 하이라이트 영상도 함께였다. 구단은 “이강인이 왼발로 넣은 3번째 골은 발렌시아가 만든 최고의 공격 장면이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준비는 끝났다. 보여줘야 할 때가 다가온다. 아쉬웠던 2019~2020시즌을 뒤로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2020~2021시즌을 만들어가야 한다. 유럽 성인 무대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를 중요한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발렌시아는 오는 14일 홈인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레반테와 2020-2021시즌 라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이강인에게 더 이상의 물음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