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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한치 양보없는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다르빗슈는 올 시즌 8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하고 있다. 디그롬은 8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69로 승수만 빼면 밀리는 성적은 아니다. 디그롬은 2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했는데, 모두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다르빗슈는 50이닝을 던지며 3피홈런 8볼넷 63탈삼진, WHIP 0.88이다. 디그롬은 48이닝을 던지며 4피홈런 11볼넷 70탈삼진, WHIP 0.88이다. 막상막하다. WAR(대체선수 승리기여도)에서는 다르빗슈가 앞선다. fWAR 순위에서 다르빗슈는 2.1이고 디그롬은 2.0이다. bWAR에서는 다르빗슈가 2.5, 디그롬이 1.5로 격차가 더 크다.
다르빗슈는 밀워키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4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로 7경기 연속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의 빼어난 피칭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세인트루이스 상대로는 7이닝 동안 1피안타 1실점 11탈삼진의 위력적인 투구로 7승째를 따냈다.
디그롬은 7일 필라델피아 상대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최근 8승 2패의 상승세인 필라델피아 타선을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실점은 홈런 1방. 팀 타선도 7회까지 7점을 뽑아 모처럼 디그롬을 든든하게 지웠다.
디그롬은 올 시즌 8경기를 모두 5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막아내고 있다. '2자책점 이하' 선발 경기를 지난해부터 '12경기 연속'으로 늘렸다. 더불어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을 2.59에서 2.58로 낮춰 메츠 팀 최저 기록인 톰 시버의 2.57에 바짝 다가섰다.
아시아 투수로 사이영상 수상자는 아직 없다. 다르빗슈는 과거 텍사스 시절인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지난해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다르빗슈는 아시아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디그롬은 2018~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메이저리그 역사에 사이영상을 3연패 이상한 투수는 딱 2명이다.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가 1992~1995년, 랜디 존슨이 1999~2002년까지 각각 4연패를 했다. 디그롬이 올해 사이영상을 차지한다면, 역대 3번째 3연패 수상자가 될 수 있다.
앞으로 팀당 20경기 정도 남아 있어, 다르빗슈와 디그롬은 최대 4경기 정도 더 등판할 전망이다. 4경기 중 한 경기라도 비끗하면 만회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