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최강' LA 다저스가 또 포스트시즌에서 헤매고 있다. 역시나 문제는 불펜이다. 마무리 켄리 잰슨(33)의 부진이 시작점이다. 여차하면 올해도 대권은 물건너간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선발 워커 뷸러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피홈런 하나가 아쉬웠으나, 선발로서 몫은 했다. 이후 8회까지 1-1 스코어가 계속됐다. 그러나 9회 대거 4실점하며 무너졌다. 솔로포-적시타-투런포를 내줬다. 그렇게 1차전 패배.
이날 애틀런타는 선발 맥스 프리드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크리스 마틴-윌 스미스가 올라와 1이닝 무실점씩 기록했다. 이어 9회말 마크 멜란슨이 올라와 1이닝을 막고 경기를 끝냈다. 선발-불펜 모두 깔끔했다.
다저스는 정신이 없었다. 뷸러가 내려간 후 8회까지는 어찌어찌 막아냈다. 브루스더 그라테롤(1이닝 무실점)-더스틴 메이(1⅔이닝)-빅터 곤잘레스(⅓이닝 무실점)가 버텨냈다. 9회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2점을, 제이크 맥기가 2점을 내줬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사실 다저스 불펜이 약한 것은 아니다. 정규시즌에서는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질과 양 모두 최고라 했다. 그러나 가을은 별개다. 디비전시리즈까지는 괜찮았는데,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첫 판부터 난리가 났다.
모든 것의 시작이 잰슨이다. 다저스 부동의 마무리'였다'. 최근 부진하다.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 구속이 떨어졌고, 안정감도 덜달아 떨어졌다.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고, 마무리 자리도 사실상 박탈당했다.
잰슨을 빼기는 했는데 대안이 없다. 좋은 불펜진을 자랑하는 다저스이기는 하지만, 뭔가 딱 믿음이 가는 투수가 없다.
최강이라 했지만, 불펜은 아니다. 사실 올해만 그런 것도 아니다. 잰슨이 건재했을 때도 잰슨까지 가는 다리가 문제였다. 이번에는 아예 '고정 마무리'가 없다. 어마어마한 문제다.
챔피언십시리즈는 이제 시작했다. 최대 6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월드시리즈 진출조차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