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고척=이원희 기자]4차전 강판된 이영하(맨 오른쪽). /사진=OSEN두산 베어스 불펜진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정규시즌 든든히 뒷문을 책임졌던 이영하(23)가 한국시리즈에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사실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박치국(22), 이승진(25) 등 다른 불펜진은 한국시리즈 4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시점이다.
여기에 철벽투구를 선보였던 김강률(32)이 쓰러졌다. 김강률은 21일 고척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7회초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갑자기 우측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정재훈(40) 두산 투수코치와 얘기를 나눈 김강률은 결국 윤명준(31)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문제는 부상 상태다.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면 남은 한국시리즈 출장이 어려울 수 있다. 김강률은 올해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번 경기도 그렇고, 지난 20일에 열린 3차전에서도 2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김강률이 빠질 경우 두산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이영하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어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이영하는 지난 18일 2차전에서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더니, 이날 4차전에서도 ⅓이닝(13구) 2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흔들렸다. 2경기 평균자책점이 40.50까지 치솟은 상태다.
또 박치국과 이승진 등 또 다른 핵심 불펜진은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 등판했다. 중간 중간 휴식일이 있지만, 이들은 정규시즌을 비롯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 한국시리즈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체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4차전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승진은 2사 후 상대 8번 알테어(29)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여기에 9번 지석훈(36)과 8구 승부 끝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스코어도 0-3으로 벌어져 두산의 추격 의지도 완전히 꺾였다.
우측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된 김강률(가운데). /사진=OSEN현재 두산은 다른 옵션도 마땅치 않다. 베테랑 유희관(34)의 공도 좋지 않아 불펜 카드로 쓰기엔 어려워 보인다. 올해 포스트시즌 출장이 많지 않았던 김강률이 철벽으로 떠올라 기대감을 높였으나, 갑작스러운 부상이라는 벽을 만났다.
김태형(53) 두산 감독도 "김강률의 부상이 어떨지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두산은 김강률의 부상 상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