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조형래 기자] “현재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믿음직스럽다.”
한국시리즈 4경기 동안 NC의 불펜투수 김진성은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진성은 나올 때마다 자신의 몫을 120% 이상 다하면서 NC 불펜진에서 가장 신임을 받는 존재로 거듭났다.
현재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4경기 모두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승계주자 실점이 아쉬움이지만 김진성의 존재로 인해 상황들이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았다.
시리즈 1승2패로 뒤져있던 지난 21일 4차전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올라와 최주환을 1루수 파울플라이, 그리고 김재환을 직접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추격 기회를 삭제시켰다.
4차전 경기가 끝나고 이동욱 감독은 "중간 투수들 중에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이고 가장 좋은 던지는 투수다"고 말하며 김진성의 현재 페이스가 불펜진에서 독보적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 결과 승부처 상황에서 항상 모습을 드러냈고 승계주자 실점이 있었지만 그 마저도 최소한의 위기로 틀어막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이닝은 확실하게 책임졌다.
단기전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단기전 운영의 묘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초반 신뢰가 전무했던 투수가 이제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로 발전했다는 것이 격세지감이다.
올해 김진성은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으로 캠프를 출발하자마자 곧장 귀국을 했다. 1군 선수단에서 김진성의 이름을 찾기 힘들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김진성은 묵묵히 준비했고 결국 1군 선수단에 복귀하기 위해 더욱 이를 악물었다. 이동욱 감독은 김진성의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며 정규시즌 후반기를 준비했다.
그 결과 올해 8월부터 불펜진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며 48경기 3승 6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성적을 남겼고 팀의 후반기 불펜 안정과 정규시즌 우승에 톡톡히 일조했다.
김진성의 4경기 연속 투입에 다소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진성은 개의치 않는 듯하다.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을 한국시리즈에서 털어내려는 듯 단단히 각오 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김진성이 '난 시즌 중반에 던지지 않았으니 나가라고 하는대로 나가겠다. 체력관리를 잘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김진성의 각오를 대신 전했고, 이동욱 감독은 이를 적절한 기용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의 간극은 시즌을 치르면서 좁혀졌다. 그리고 NC의 첫 한국시리즈 대권 도전에서 필수적인 인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