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성공을 발판삼아 일본으로 진출한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30·한신 타이거즈)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지난 2017년 6월 대체 선수로 KT에 오기 전까지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KT에서 성공을 거두며 빅리그 데뷔의 꿈을 꿨지만 쉽지 않았다. MVP를 차지하며 리그를 지배한 올 겨울에도 시장 평가는 기대 이하. KT도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액 수준에 다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로하스는 한국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일본으로 향해 빅리그 재평가를 받기로 했다.
로하스는 한신과 2년 연봉 250만 달러 수준에 계약했다. 그에게 관심을 가진 팀은 한신뿐만이 아니었다. 돈 싸움에서 밀릴 게 없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있었다. 28일 ‘석간후지’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로하스에게 한신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제시 금액은 요미우리가 높았지만 마지막에 한신이 로하스를 강탈했다. 지금까지 거의 유례없는 사례”라며 놀라워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2년차 선수 옵션을 요미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며 선수에게 유리한 계약을 수용한 한신의 조건이 영입전 승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로하스가 요미우리의 거액을 뿌리친 것은 결국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 때문이다. 한국보다 높은 수준의 일본에서도 성적을 낸다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낸 뒤 선수 옵션을 써서 빅리그에 진출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만약 내년 시즌 후에도 빅리그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한신에 잔류하면 된다.
한신은 로하스뿐만 아니라 마무리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스와도 2년 총액 675만 달러에 재계약하면서 2년차 계약은 선수 옵션 조항을 넣었다. 수아레스 역시 올 겨울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은 선수로 내년 시즌 후 빅리그 진출을 다시 노릴 수 있다.
석간후지는 ‘내년 시즌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올해보다 더 이길 수 있는 전력을 원했다’며 2005년 이후 멀어진 리그 우승을 위해 1년만 쓰더라도 선수 측에 유리한 계약으로 거액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