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토트넘)이 좀처럼 득점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첼시전에서는 거의 풀백과 같은 수비 가담 능력을 보이며 체력 소모가 극대화됐다. 쏟아지는 폭우를 흠뻑 맞으면서 체력적인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 2020~21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비니시우스, 그리고 베르바인에게 공격을 맡겼다. 그러나 역시 해리 케인이 있을 때와 비교해 차이가 컸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첼시의 파상공세를 막는데 급급했다. 슈팅 수에서 첼시는 16개를 기록했으나 토트넘은 7개에 불과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첼시는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 역시 수시로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공격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공격과 수비를 수시로 오가면서 체력은 계속 방전됐다. 전반 41분에는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 횡패스 미스를 범하기도 했다. 손흥민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분에도 상대 선수와 끝까지 경합하는 등 정말 수비를 열심히 했다. 결국 후반 35분이 넘어가자 발이 쉽게 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38분엔 라멜라가 슈팅을 하는 과정에서 동선이 겹치기도 했다. 이미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진 그의 다리였다.
수비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된 상황에서 골을 넣기란 더욱 쉽지 않았다. 후반전엔 상대 공격 진영에 깊숙이 박혀 있었으나 좀처럼 공이 안 왔다. 첼시는 공만 끊으면 벼락같이 역습 공격을 시도했다. 경기 후 그의 히트맵(후스코어드닷컴 기준)을 보면 얼마나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최전방과 측면은 물론, 미드필더와 수비 지역까지 전천후로 활동한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6일 브레트포드(2부리그)와 카라바오컵 준결승전 이후 거의 한 달 간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리그 6경기 연속 무득점. 더불어 무리뉴 감독 커리어에서 홈 2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리그 3연패와 함께 8위까지 떨어졌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웨스트브로미치(2월7일 오후9시). 당장 연패부터 끊는 게 최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