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리피(72) 전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오른팔로 알려진 마시밀리아노 마달로니(54)가 중국 축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거대 자본을 앞세워 유럽 빅클럽을 포함해 중·소클럽을 인수했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없다. 전문 축구 지식과 경영 방침이 없으니 기존 구성원들과 트러블이 나기 일쑤다. 대표적으로 중국 쑤닝그룹과 인터 밀란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지금도 매각을 놓고 소란스럽다.
마달로니는 중국 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등 현지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그가 10일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를 통해 “시진핑은 중국이 축구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가져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부자들이 유럽으로 돈을 가져와 구단을 사기 시작했다. 큰돈이 유출되자 이를 시진핑이 차단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위기의 과정이 앞당겨진 게 분명하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그들은 이 시기가 지나길 기다리고 있다. 서서히 속도를 늦춘 뒤 다시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슈퍼리그는 굵직한 선수 영입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 등 돈의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중국 대표팀은 아시아에서 여전히 성공과 거리가 멀다.
이에 마달로니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만난 중국 리그는 인텐시티가 매우 낮았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일본과 호주는 대표팀 선수 90%가 유럽에서 뛰고 있다. 중국은 한 명도(당시)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2, 3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의 많은 기업이 유럽 구단을 사고 젊은 선수를 보냈다가 다시 중국으로 불러들였다. 지금은 그 과정이 중단됐다. 진짜 멈췄다”면서, 앞으로 중국 축구가 가야할 길에 관해 묻자 “지금 세대도 다음 세대도 중국이 축구계에 흔적을 남길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정한 유스 시스템이 시작됐고 인구가 10억 명 이상이기 때문에 미래에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혹평과 위로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