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현지 매체의 한 칼럼니스트가 이강인(20, 발렌시아)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최고 유망주다. 발렌시아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2018-19시즌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라리가 3경기, 코파 델 레이 6경기를 소화하며 예열한 이강인은 지난 시즌 17경기에 나와 2골을 넣으며 팬들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서 빼어난 기량으로 골든볼까지 받았다.
잠재력을 드러낸 이강인은 올 시즌 본격적인 출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지난 시즌 감독만 2번이 바뀌는 악몽을 겪은 발렌시아는 올 시즌 왓포드에서 좋은 지도자 역량을 과시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선임했다.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에게 많은 출전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강인은 리그에서 16경기에 나서는 동안 773분밖에 뛰지 못했다. 이강인의 이적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새벽에 펼쳐진 셀타비고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고 결정적인 어시스트도 기록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다른 클래스를 과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데 성공한 이강인이다.
경기 종료 후 발렌시아 지역 스포츠 전문매체 '수페르 데포르테' 칼럼니스트 카를로스 보쉬 기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나는 페란 토레스처럼 이강인 역시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레벨의 팀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다. 이강인은 단순히 원더키드나 2군에 멈출 선수가 아니다. 이강인은 이미 발렌시아에서 엘리트 선수이고 충분히 어느 클럽에서라도 잘 해낼 수 있다. 대체 불가능한 선발 자원이 밀리고 있다. 그간 어떤 이유에서 밀려왔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에게 왜 이강인이 더 뛰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에게 자신감을 주지 않았고 관리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강인이 밀려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가 선발 기회를 주더라도 활약을 하지 못할 때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보쉬 기자는 마지막으로 "이강인이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어 발렌시아를 떠나기 원한다"라며 의미심장한 얘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