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월드 클래스’ 김연경(흥국생명)도 어쩔 수 없다. 동료들로부터 기본적인 지원도 받지 못하니 혼자서 아무리 고군분투해도 팀 패배를 막을 수가 없다.
흥국생명이 힘들게 4연패에서 벗어났지만, 다시 ‘엉망진창’인 경기력으로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두 자리가 위태위태하다.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KGC인삼공사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면서 간신히 4연패에서 탈출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 ‘학교 폭력’ 사태로 빠진 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성공한 듯 했다.
그러나 24일 IBK기업은행전.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1세트 조직력이 흔들리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김미연이 리시브 라인에서 상대 목적타 서브에 어쩔 줄 모르며 급격히 자신감을 잃었다. 인삼공사전에서 30득점으로 모처럼 맹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브루나는 1세트 공격성공률 7%에 그치며 단 2점. 세터 김다솔은 토스를 공격수의 입맛에 맞게 제대로 올려주지 못했다. 리시브 불안으로 세터의 토스가 흔들리자 브루나는 제대로 타점을 잡지 못했다.
김연경이 공격과 리시브에서 여러 몫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매 세트 2~3점 차로 내줬기에 리시브 라인과 세터가 조금만 안정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1세트 10점 가까이 뒤지다 김미연 대신 이한비가 교체 투입되면서 흐름을 바꾸기는 했다. 막판 김연경의 5연속 득점과 이한비의 득점으로 매섭게 추격했으나 22-25로 내줬다.
2세트 추격 흐름을 이어가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20점대 이후에 잔실수도 나오며 23-25로 더 아쉽게 졌다. 김연경의 오픈 강타로 20-23을 따라간 뒤 브루나의 서브 실수가 아쉬웠다. 21-24에서 김연경이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2연속 득점을 올렸으나 이길 수는 없었다.
3세트 20-20에서 상대 주공격수 라자레바에게 4점을 허용하며 23-25로 내주며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19점(성공률 48.57%),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많은 공을 걷어올렸다. 이한비(15득점)가 반짝 활약을 한 것은 반가웠지만, 1명의 지원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 버겁다.
경기를 치를수록 김연경의 체력도 점점 소진되고 있다. 오는 28일 2위 GS칼텍스와 운명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만약 흥국생명이 진다면, 승점 53점으로 같아진다.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2위로 밀려난다.
흥국생명은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최하위 인삼공사 상대로만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