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과연 어떤 선수가 2021 자유계약(FA) 첫 계약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2020-2021시즌 여자부가 끝난지 어느덧 2주가 다 되어가고 있다. 봄배구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의 선수들은 서서히 팀 복귀를 준비 중이다. 플레이오프를 거친 세 팀의 선수들도 깔끔하고 재밌는 휴가를 보내고 있다.
선수들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2021 FA 시장은 열려 있다. 지난 2일부터 시장이 열린 가운데 오는 15일 오후 6시까지 협상이 가능하다.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은 원소속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13일 오전 12시가 지나고 있는 가운데 소문만 무성할 뿐, 어떠한 계약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정말로 '썰'만 나돌 뿐, 흔히 말하는 '오피셜'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 FA 최대어는 GS칼텍스 트레블을 이끈 이소영과 강소휘다. 이소영은 데뷔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강소휘는 데뷔 후 첫 FA 자격을 획득했다. 두 선수 모두 GS칼텍스 트레블에 많은 힘을 보탰으나, 샐러리캡(23억) 때문에 두 선수 모두 잡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소영과 강소휘가 2020-2021시즌 받은 연봉은 옵션 포함 3억 5천이다. 우승과 FA 프리미엄까지 붙으면 연봉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올 시즌 종료 후 다섯 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의리냐, 돈을 보고 가느냐다. 냉정하게 말하면 선수들이 자신이 원하는 만큼 돈을 다 받아야겠다고 하면 팀은 다 잡을 수 없다. 23억 샐러리캡이 있지 않겠나. 샐러리캡을 벗어날 수 없다. 개인적인 바람은 선수들이 의리를 택해줬으면 하는데 한 번 봐야 한다. 만약 잔류를 택하면 두고두고 은혜를 갚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소영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로 달했다. 올 시즌 이소영은 30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득점 10위(439점), 공격 성공률 4위(41.66%), 리시브 효율 5위(41.82%)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챔프전 MVP 등극은 물론이고 데뷔 첫 리그 BEST7, 정규리그 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야말로 최고다.
윙스파이커 한자리에 오랫동안 고심을 안고 있던 A구단과 B구단은 이소영에게 최고 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역시 GS칼텍스뿐만 아니라 A, B 구단과의 계약 조건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물론 이소영이 어느 구단을 택할지는 조만간 결정될 상황이다.
다만, 확실한 건 이소영이 어느 구단을 가든 간에 그 구단은 우승 후보로 급부상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소영은 학폭 논란으로 빠진 이재영을 대신해 김연경과 대표팀 윙스파이커 라인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부상만 없다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이소영은 물론이고 강소휘 역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긴 했지만 27경기에 출전해 357점, 공격 성공률 38.92%, 리시브 효율 39.26%를 기록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강소휘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강소휘는 GS칼텍스와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다.
이번에는 FA 최대어 두 명의 계약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여기에 FA 자격은 얻지 않았더라도 흥국생명과 계약이 만료된 김연경의 거취도 팬들이 궁금해하는 상황.
아무래도 FA 첫 계약은 많은 팬들과 구단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물론 합의를 한 이후, 서로의 눈치를 보며 계약 발표를 미루는 일도 있으니 이는 배제한다. 계약을 하고 발표를 미루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2021 여자부 FA 시장의 첫 계약자는 누가 될 것인가. FA 최대어인 '쏘쏘자매'가 먼저 발표할까. 어떤 선수의 이름이 불리느냐에 따라 여자부 팀들의 운명이 결정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