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강동연의 누나 강소연. 배우로 최근 '마녀들'에서 야구 솜씨를 뽐낸 그는 13일 SSG전이 열린 랜더스필드를 직접 찾아 동생을 응원했다. / 강소연 인스타그램
참 길었다. 2011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강동연(29)은 13일 프로 데뷔 10년 만에 잡은 첫 선발 등판 기회에서 5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7일 롯데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이후 6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NC는 선발 강동연의 활약에 힘입어 SSG를 4대2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5승3패로 LG와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강동연은 1회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추신수를 삼진, 최정과 최주환을 각각 포수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에도 로맥을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 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올린 강동연은 4회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SSG의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이어간 강동연은 5회 로맥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고종욱과 이재원, 박성한을 모두 아웃시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동연은 6회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13일 SSG전에 역투하는 강동연. /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이동욱 NC 감독은 강동연의 호투에 “선발 강동연에게 5이닝 투구 수 80개 정도를 기대했는데, 홈런 하나를 허용했지만 김태군과 좋은 호흡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강동연의 데뷔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승리 기념구에 직접 ‘이제 시작이다’라는 문구를 써서 강동연에 전달했다.
강동연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해가 야구를 하는 마지막 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나에 대해 한계를 정해놓은 것 같다. ‘안될 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해 생각을 바꾼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나이 많은 선수들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운동량을 늘렸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이렇게 기회를 주셨다. NC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동연의 누나인 강소연씨가 직접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동생을 응원했다. 배우 강소연씨는 최근 야구 예능 ‘마녀들’에 출연해 에이핑크 윤보미, 전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 치어리더 박기량,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박지영 등과 함께 야구 솜씨를 뽐냈다.
강소연과 강동연의 아버지는 복싱 선수 출신이다. 여동생 강소진씨도 복싱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소연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발투수라니, 몰래 온 보람이 있다’는 글과 함께 동생의 투구 영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