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35)가 손흥민(29·토트넘)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아그본라허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손흥민은 나약하고 게으른 선수"라며 노골적으로 일침을 가했다.
연일 영국 현지서 손흥민의 '넘어지는 동작'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명백한 파울이었기에 손흥민이 넘어진 건 당연했다'는 이야기와 '그 정도 접촉으로 넘어질 건 아니지 않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홈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에서 전반 33분께 상대 스콧 맥토미니(25)를 저지하다가 그가 휘두른 팔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이후 주심의 휘슬이 울리지 않은 가운데 경기가 속개됐고 결국 카바니가 골을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때린 게 파울로 인정되면서 득점도 취소됐다.
이에 대해 아그본라허는 "손흥민이 쓰러진 건 공을 쫓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도를 넘은 추측을 하며 한껏 날을 세운 뒤 "선수들이 매우 약해 빠질 수 있다는 게 정말 요즘 축구의 문제다. 내가 뛰던 시절에는 저런 반칙에 눈 하나 깜짝 안 했을 것이다. 주먹으로 때렸다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단지 손가락으로 살짝 얼굴을 쳤을 뿐이다. 계속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해서 "최근 축구는 정말 거칠지 못하고 부드러워졌다. 작은 접촉에도 주심이 반칙을 선언한다. 이번 경우는 카바니 골이 터지기 훨씬 오래 전에 먼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다. 비디오 판독(VAR)은 정말 골치 아픈 것"이라 깎아내렸다.
아그본라허는 2005년 애스턴 빌라에 입단, 2018 시즌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볐다. 180cm, 78kg의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했던 그의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2008년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아그본라허는 "맨유의 승리로 정의가 실현됐다. 선수들은 남자답게 더욱 강해질 필요가 있다. 그들은 연기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다치지 않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누워 있어서는 안 됐다. 단지 따라붙기 싫어서 넘어진 것이다. 또 VAR이 실행되면서 파울로 선언될 거라 알고 있었다"고 쓴소리를 날린 뒤 "축구는 점점 달라지고 있다. 이러다가는 심지어 태클도 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