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대한항공에 3-0 완승 [사진=KOVO]
[MHN스포츠 박혜빈 기자]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 나선다.
1차전에서는 우리카드, 2차전에서 대한항공이 승리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3차전에서 우리카드가 세트 스코어 3-0(26-24 25-20 25-19)으로 대한항공을 완파했다.
우리카드,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대한항공에 3-0 완승 [사진=KOVO]
우리카드의 승부사는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와 나경복이었다. 1,2세트 모두 동점이 반복되는 접전을 펼쳤지만 알렉스와 나경복의 활약으로 우리카드가 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특히 알렉스는 63.63%의 공격 성공률로 20점을 올리며 우리카드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는 8-8로 팽팽한 상황에서 중간에 대한항공이 역전하는 듯했지만 알렉스와 나경복이 추격포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24-24 듀스에서는 잇단 대한항공의 범실로 우리카드가 역전 세트포인트를 잡았고, 알렉스의 끝내기 서브에이스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대한항공에 3-0 완승 [사진=KOVO]
2세트도 9-9 접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우리카드가 15-9로 훌쩍 달아나기도 했지만 대한항공이 22-20으로 끝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2세트도 알렉스가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세트를 끝냈다.
3세트에도 6-6에서 알렉스가 2개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13-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막판까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24-19 매치포인트에서 나경복의 스파이크로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우리카드,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대한항공에 3-0 완승 [사진=KOVO]
한편 그날 장충체육관에서는 스코어뿐만 아니라 신경전도 치열했다. 1세트 직후 알렉스와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의 신경전이 벌어진 것.
알렉스는 경기를 끝내는 강력한 서브에이스를 넣고 환호하다가 갑자기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과 설전을 벌였다. 주심은 2세트 시작과 함께 양 측에 모두 레드카드를 줬다.
경기 후 알렉스는 "특별한 것은 없고, 상대 코치들이 내 이름을 한국어로 불러서 그만하라고 했던 것"이라 해명했지만 산틸리 감독은 "알렉스가 저에게 이탈리아어로 농담식의 말을 했다"며 알렉스와는 다른 이유를 밝혔다.
이날 불같은 승리욕을 발휘해 승리를 이끈 알렉스는 "나는 흥분한 상태가 되면 더 집중해서 잘하는데, 상대편은 모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알렉스는 지난 7일 OK금융그룹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흥분했지만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3차전 승리의 주역인 알렉스가 4차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우리카드에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