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벵 디아스(24,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20일(이하 한국 시간) 잉글랜드 축구기자협회(FWA)가 뽑은 '올해의 선수'에 수비수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팀 동료 케빈 더 브라위너(29, 맨체스터 시티) 득점-도움 더블을 노리는 해리 케인(27, 토트넘 홋스퍼)을 따돌리고 수상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초 맨시티에 합류한 디아스는 탄탄한 1대1 수비와 제공권, 눈부신 피치 전환 속도로 단숨에 리그 최고 센터백으로 올라섰다. 지공과 속공 모두에 대응 가능한 수비수로 꼽힌다.
"3년 전 리버풀 수비를 환골탈태하게 한 페어질 판 다이크가 떠오른다"는 찬사를 얻을 만큼 후방에서 빼어난 생산성을 자랑했다.
그런데 맨시티에 발 들이기 전 디아스에게 관심을 보인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있었다. 주제 무리뉴(58)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무리뉴는 포르투갈 후배인 디아스 잠재성을 알아보고 2018년 여름 보드진에 추천했다. 그러나 맨유는 디아스를 비롯한 거의 모든 무리뉴 의사를 묵살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무리뉴를 해임하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대행 체제를 가동했다.
3년 전이라는 변수가 크긴 하나 디아스 대신 영입한 선수가 빅토르 린델로프(26)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울 선택이다.
해리 매과이어(28)가 뛰어난 발 밑과 빌드업을 갖춘 유형이라 파이터형에 가까운 디아스와 궁합도 나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아 더 입이 마르다.
영국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20일 "디아스가 스물한 살이던 벤피카 시절부터 무리뉴는 자국 후배를 주시했다. 센터백 영입 최종 후보군에 그의 이름을 올려놨다"면서 "나이는 어리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경험했고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고루 지녀 큰 관심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하나 맨유 스카우트진은 좀 더 검증된 센터백 영입을 선호했고 그 결과 린델로프를 품에 안았다. 2018년 4월에 디아스를 직접 관찰했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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