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류현진 /soul1014@osen.co.kr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상학 기자] “진작 포기했다. 포기한 지 오래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마친 뒤 사이영상에 대해 “진작 포기했다. 포기한 지 오래 됐다. 내가 해야 할 것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게 목표였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만 해도 잘하고 있다 생각한다. (사이영상) 그런 부분은 나중 일이라고 생각한다. 초반 정말 좋았을 때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속내를 말했다.
사이영상이 멀어진 류현진이지만 또 다른 큰 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통틀어 최고의 좌완 투수에게 주어지는 ‘워렌 스판상’이 바로 그것이다. 스판은 메이저리그 통산 363승을 거둔 전설의 좌완 투수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 오클라호마 스포츠 박물관이 그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매년 최고 활약을 한 좌완 투수 1명을 선정, 스판을 조각한 동상 트로피를 수여한다.
지난 1999년부터 제정된 이 상은 랜디 존슨, 클레이튼 커쇼(이상 4회), CC 사바시아(3회), 요한 산타나(2회), 앤디 페티트, 돈트렐 윌리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지오 곤살레스, 존 레스터, 댈러스 카이클, 블레이크 스넬(이상 1회) 등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특급 좌완들이 받았다.
워렌 스판상은 승수,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가지 기록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메이저리그의 대세인 세이버 매트릭스 지표는 고려하지 않는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는 류현진이다. 시즌 1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41로 이 부문 빅리그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다. 탈삼진은 156개.
[사진] 패트릭 코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러나 최근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는 ‘추격자’가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패트릭 코빈(30)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2월 FA 자격을 얻어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에 워싱턴과 계약한 코빈은 올해 32경기에서 197⅔이닝을 던지며 14승7패 평균자책점 3.05 탈삼진 230개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코빈은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도 6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14승째를 올렸다. 후반기 14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67로 위력적을 떨치며 최고 좌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뒤지지만 승수와 탈삼진에서 앞서며 류현진을 바짝 뒤쫓고 있다.
최근 9년간 3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워렌 스판상을 받은 적이 없다. 여전히 류현진이 유리한 부분이지만 코빈이 마지막 등판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진입하며 15승을 거둔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최저 승수 워렌 스판상 수상자는 지난 2013년 다저스 커쇼로 16승이다. 류현진도 마지막 1경기만 남아 승수에선 유리하지 않다.
류현진과 코빈의 2파전이지만 커쇼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올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3.15 탈삼진 181개를 기록 중이다. 승수가 가장 많지만 3점대 평균자책점과 200개 미만 탈삼진으로 인해 류현진과 코빈에 비해선 경쟁력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