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26)와 재계약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영국 '더 타임즈'는 24일 "맨유와 포그바의 재계약 협상이 시작됐다. 맨유는 오는 2021년에 만료되는 포그바의 계약 기간을 2023년까지 연장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맨유 구단과 포그바 에이전트가 화요일 오전 미팅을 갖고, 계약 연장에 대한 첫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로선 계약 연장이 최고의 선택이다. 포그바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레알마드리드가 포그바 영입에 나섰고, 포그바도 인터뷰에서 레알을 '드림 클럽'이라고 언급하면서 레알행에 무게가 실렸다. 맨유가 레알의 제안을 거절해 이적이 무산됐지만, 포그바를 향한 타 팀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재계약 협상이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의미 있지만, 맨유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포그바 측이 유리한 상황을 이용해 맨유 구단에 높은 주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미러'는 24일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맨유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이적료를 받고 포그바를 이적시킬지, 아니면 그 다음해에 이적료 없이 포그바를 떠나보낼지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라면서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는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라이올라는 포그바의 주급을 60만 파운드(약 9억 원)까지 올려보겠단 생각"이라고 전했다.
포그바는 현재 29만 파운드(약 4억 3,000만 원) 주급을 받고 있다. 최근 재계약을 맺은 다비드 데헤아도 각종 옵션을 포함해야 최대 37만 5,000만 파운드(약 5억 6,000만 원)를 수령할 수 있다. 포그바 측이 요구하는 주급은 초고액이다.
포그바는 지난 시즌부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동기부여나 경기에 대한 태도가 지적될 때도 있지만 전술 역시 포그바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자유로운 역할을 맡겼을 때 포그바의 공격적인 재능이 극대화되는데, 맨유에서는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 포그바를 아예 후방에 배치하거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는 등 어정쩡한 활용이 반복되고 있다. 네마냐 마티치와 스콧 맥토미니가 중원에서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지만 완벽한 조합은 아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긴 했지만, 포그바 측이 높은 주급을 고집하면서 맨유 구단이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맨유는 재계약을 포기하고 포그바를 타 팀으로 떠나보낼지, 명성에 비해 경기력이 부족한 포그바에게 초고액을 선사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