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이인환 기자] 원래 인기 투표라지만 도가 지나치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이해할 수 없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베스트 11 선정이 논란을 야기했다.
24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에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9’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의 선수, 올해의 감독을 포함해서 월드 베스트 11도 공개됐다.
월드 베스트 11에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선정됐다.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루카 모드리치, 에덴 아자르(이상 레알), 마타아스 데 리흐트(유벤투스), 프랭키 데 용(바르사), 알리송(리버풀), 킬리안 음바페(PSG)와 함께 월드 베스트에 포함됐다.
원래 인기 투표로 유명한 FIFA 월드 베스트 11이라지만 올해만큼 논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시즌 리그 3위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그친 레알 마드리드가 4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첼시에서의 활약으로 상을 탄 아자르를 제외해도 모드리치, 라모스, 마르셀루가 포함됐다. 문제는 세 명의 베테랑 모두 지난 시즌 팀과 함께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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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서 활약을 바탕으로 발롱도르를 탄 모드리치는 지난 시즌 강행군의 여파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지만 다시 한 번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레알의 주장 라모스 역시 지난 시즌 분전했지만, 팀 수비진의 연쇄 붕괴를 막지 못했다. 레알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46실점에 그쳤다.
가장 논란을 부추긴 것은 왼쪽 측면 수비수의 마르셀루이다. 시즌 내내 심각한 수비 문제를 보여주며, 주전 자리가 흔들렸다.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체제에선 벤치에 머물러야만 했다.
클럽에서 부진은 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쳤다. 브라질 대표팀의 마르셀루는 지난 6월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브라질이 마르셀루 없이 우승을 차지하며 대표팀서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자연스럽게 마르셀루의 월드 베스트 선정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마르셀루의 5연속이자 6번째 월드 베스트 11이지만 그의 경기력은 명백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마르카는 "지난 시즌 마르셀루보다 잘하는 풀백은 리버풀의 UCL 우승을 견인한 앤디 로버트슨을 포함해서 최소한 5명이 넘었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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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와 함께 리버풀 헤비메탈 사커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낸 로버트슨은 리그에서만 11개의 도움을 포함해서 총 1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벌써 2개의 도움을 기록한 상태다.
같은 리그에서도 압도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가 있었다. 레알의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의 조르디 알바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3골 17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마르셀루에 밀렸다.
마르카는 "최소한 로버트슨과 알바를 포함해서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아약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벤피가), 뤼카 디네(에버튼)도 모두 마르셀루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라고 지적했다.
FIFA 월드 베스트 11은 원래 선수 이름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 상황서 마르셀루를 비롯한 레알 선수들의 대거 무임 승차이 더해지며 선정 방식 변화에 대한 논의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