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수원=한동훈 기자]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이의리(19)가 '국가대표' 쓰임새를 증명했다.
이의리는 지난 22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승선 소식 직후 경기서 대량실점을 한 모양새지만 내용은 좋았다.
4회까지 무실점, 4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단기전에서 2~3이닝은 충분히 끌어 줄 수 좌완 카드임을 보여줬다.
특히 KT 국가대표 타자 강백호와 황재균과 첫 만남에서도 힘으로 압도했다. 강백호는 내야 플라이, 황재균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의리는 최고 149km를 찍은 강력한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45구 중에 스트라이크가 35구였을 정도로 공격적이고 과감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도 극찬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패스트볼 커맨드는 올 시즌 최고였다. (수비에서)미스가 나온 상황들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5회 4실점 장면은 이의리 책임이라기보다 수비 잘못이라고 본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무엇보다 경기에 나갈 때마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인상적"이라 기대했다. 성장세가 눈에 띄기 때문에 올림픽이 열릴 시점에는 더 좋은 투수가 돼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어서 그는 "올림픽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국가대표를 상상이나 했을까. 이의리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보여준대로 좋은 모습을 계속 쌓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칭찬 일색인 윌리엄스 감독과 달리 적장이었던 KT 이강철 감독은 보다 현실적으로 진단했다. 이 감독은 "3회까지는 공이 정말 좋아서 감상하는 마음으로 봤다. 하지만 스피드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한 바퀴 돌면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에 위력적인 공이 들어올 때에는 무섭기도 하더라.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는데 22일 경기가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즉,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3회까지는 완벽했다는 것이 이강철 감독 소견인 것이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투수 10명 중 좌완은 이의리 외에 차우찬 뿐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의리의 능력치를 어떻게 최대한 뽑아 활용할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