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국제축구연맹)가 주관하는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는 발롱도르와 함께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수퍼스타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까닭에 항상 수상 결과를 놓고 본인이나 팬들이나 뒷말이 무성하다. 올해는 '뒷말'의 무게감이 예년과 다르다.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혹의 시선이 몰린 곳이 최고 명예인 '올해의 선수' 부문이다. 올해는 리오넬 메시가 버질 판데이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통산 여섯 번째 영예를 차지했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최근 "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모두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에 1순위 표를 줬지만, 시상식 후 공개된 투표 결과에서 이를 찾아볼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니카라과 주장 후안 바레라는 메시·호날두·사디오 마네에 투표했다고 공개됐지만, 그는 소셜미디어에 "난 아무에게도 투표하지 않았다. 그 정보는 거짓"이라는 글을 올렸다. 수단 대표팀 로가루시치 감독 역시 "투표 결과엔 내가 메시·판데이크·마네를 뽑았다고 나왔지만, 난 살라흐·마네·킬리안 음바페에게 표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들 말이 사실이라면 메시가 상대적 이익을 본 셈이 된다. FIFA는 곧바로 해명하고 나섰다. FIFA는 27일 이집트 협회의 주장에 대해 "이집트 측이 규정과 달리 대문자로 서명했고, 협회 사무총장의 서명도 넣지 않아 무효 처리가 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니카라과와 수단의 주장에 대해선 "제출받은 용지를 다시 확인했으나 잘못된 부분이 없다"고 했다. FIFA는 이 같은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FIFA-FIFPro(국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한 '월드 11'은 지난 시즌 눈에 띄게 활약하지 못한 선수가 여럿 올라 '당해 성적과 무관한 인기투표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