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전면 중단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사장들이 모인 긴급 이사회를 열고 13일부터 8월 9일까지 28일간 프로야구 경기 개최를 잠정 중단한다고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프로야구가 중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야구가 올림픽이 겹치는 이달 19일부터 8월 9일까지 휴식기를 갖고 운영되지 않을 예정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주(13일~18일) 6일간 열릴 예정이던 총 30경기가 당초 예정과 달리 열리지 않는 것이다. 프로야구는 올림픽 폐막 이틀 뒤인 8월 10일 재개된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이 기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예정된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 6연전이 취소된다. 롯데는 8월 10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로 다시 출발한다. 이번에 취소된 경기는 10월 이후 추후 편성된다.
KBO가 올 3월에 마련한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리그 중단 기간은 확진 발생 시부터 3주(자가격리 2주+연습기간 1주)를 고려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3주간 총 90경기가 취소될 수도 있었지만 도쿄올림픽 휴식기와 맞물려 1주일 중단으로 마무리하며 최악의 리그 파행 사태를 피했다.
KBO와 각 구단은 최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점을 감안, 11일부터 리그 중단 여부를 계속 논의했다. 그러나 방역 관리 소홀에 대한 해당 구단의 책임론과 각 구단의 속내가 엇갈리며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되면서 수도권에서 열리는 모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린다. 이에 따라 13일과 16일 열리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평가전도 관중 없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