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는 단계’ 넘어선 홍원기 감독 “한현희·송우현·안우진 안 쓴다”

515 0 0 2021-08-10 21:3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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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는 단계를 넘어섰다. 참담한 심정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사고뭉치들을 대신해 고개를 숙였다. 목소리는 떨렸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프로야구 후반기가 시작하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kt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홍 감독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인터뷰를 진행해야 할 것 같다. 불과 며칠 전 우리 팀 선수들로 인해 사과를 드렸는데, 또 불미스러운 일로 야구계, 팬들,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팀 수장으로서 선수 관리 책임, 자유롭지 못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연이은 사고가 터지는 키움이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술자리로 달려간 한현희(28) 안우진(22)에 이어 전날(9일)에는 외야수 송우현(25)의 음주운전 입건 사실이 알려졌다. 송우현은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해 가로수 등을 들이받았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취해 있었던 송우현은 운전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고, 대리운전을 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움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신고했다. KBO와 키움 또한 경찰 조사의 결과가 나온 후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여러 가지 구상을 했는데, 모든 것이 어긋났다. 지금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우리 팀 선수들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화가 나셨는데,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도 그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이제 화가 나는 단계를 넘어서 참담하다. 어제(9일) 하루 종일 많은 생각을 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율을 어디까지 줘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며 “오늘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유를 떠나서 잘못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사고를 친 선수들은 기용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홍 감독은 “경찰 조사와 징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일탈로 팀과 리그에 피해를 끼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 현재 송우현은 구상에는 없다”며 “한현희와 안우진도 KBO 징계와 팀 자체 징계가 끝나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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