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가운데)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희진(30ㆍ기업은행)이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려왔다고 공개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우 변호사는 14일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일체 예외 없이 강경한 법적 대응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미 많은 증거가 확보됐다”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김희진이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에게 시달려왔다”면서 “최근에는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구단 등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터무니없는 가해 행위를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동안의 관용적인 태도를 버리고 단호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김희진에게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부적절한 만남 강요 △사칭 SNS 계정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 △일면식도 없음에도 선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선수를 폄하하는 악의적인 명예훼손 △조작ㆍ합성된 이미지 유포 등 행위를 했다. 이런 행위는 2016 리우올림픽 이후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