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러피안슈퍼리그(ESL) 창설을 주도했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ESL은 공식 발표를 내고 "유럽의 12개 구단이 오늘 모여 클럽이 주관하는 새로운 주중 대회인 리그를 창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유럽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 참가를 발표한 팀은 AC밀란, 아스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유벤투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토트넘 홋스퍼였다.
하지만 창설 발표와 동시에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슈퍼리그가 창설되면 특정 팀들 위주로만 돌아가게 되면서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리그들이 위기에 놓이면서 유럽 축구계가 흔들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12개 팀들의 팬들은 규탄 시위를 벌였고, 각국 리그와 협회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서 반대했다. UEFA 역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선포하면서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결국 대부분 클럽이 탈퇴하기 시작하면서 슈퍼리그 창설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슈퍼리그 창설을 주도했던 레알, 바르셀로나, 유벤투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유럽대항전 진출 금지 징계를 내리겠다는 UEFA와 정면으로 맞서면서 창설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 나아가 유럽사법재판소(CJEU)의 자문을 구하더니 7월에 공동 성명을 통해 "CJEU는 UEFA의 징계 조치를 철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만약 UEFA는 판결을 따르지 않을 경우 벌금과 잠재적인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다"고 발표하며 경고했다.
UEFA는 레알, 바르셀로나, 유벤투스가 경고했음에도 슈퍼리그 창설을 반대하기 위해 끝까지 소송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UEFA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전히 슈퍼리그 창설 의사를 밝힌 레알, 바르셀로나, 유벤투스에 대한 소송 절차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UEFA가 소송 절차 취소 발표를 하게 되면서 슈퍼리그 창설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레알, 바르셀로나, 유벤투스가 슈퍼리그 창설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