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포수가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는 2021 F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했다. FA 최대어 나성범(33)을 6년 150억 원을 투입해 잡는데 성공했다. 이어 집토끼 FA 양현종(34)과는 4년 103억 원에 계약했다. 100억 원이 넘는 초대형 계약을 두 건이나 했다. 투타 기둥을 얻은 KIA는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의 전력 강화 드라이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취약 포지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장정석 단장이 "약점이 있다. 보완은 끝이 없다"고 트레이드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종국 감독이 취임식에서 '주전 포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미뤄볼 때 포수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듯 하다.
KIA는 역대로 포수가 약했다. 김상훈 코치가 은퇴한 이후 붙박이 포수가 없었다. 2017년 SK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김민식(34)이 주전으로 우승까지 이끌었다. 드디어 주전 포수가 생기는 듯 했으나 김민식이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2021시즌까지 한승택(28)과 분점 형태로 안방을 이끌었다.
김민식은 타격에 우위가 있었고, 한승택의 수비에 강점이 있었다. 감독들도 누굴 주전으로 지목하지 못했다. 결국 치열한 경쟁이 아닌 묘한 분점 관계가 되었다. 서로의 기량을 상승시키는 경쟁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KIA의 포수가 가장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포수 트레이드 추진설이 나오는 것은 두 선수의 책임이 크다. 2017년부터 5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요즘은 수비는 기본이고, 공격도 되는 포수가 절실하다. 2021시즌 한승택은 2할1푼7리, 김민식은 2할2푼으로 뒷걸음했다. 감독과 코치의 지도력을 거론하기는 어렵다. 1군 포수들이면 5년 동안 자기 계발을 해야한다.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단장이 전력 향상 방안을 논의하면서 안방을 최대의 보강 포인트로 꼽았을 것으로 보인다. FA시장에서는 두 거물에 집중하느라 포수는 영입하지 않았다. 대신 트레이드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모든 감독들이 포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더욱 주전 포수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의 출혈을 해야한다.
우승 팀에는 훌륭한 안방 마님들이 있다. NC 다이노스는 양의지를 영입해 2021 통합우승을 했고, KT 위즈도 포수 장성우의 활약을 앞세워 우승했다. 만일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KIA 안방은 새로운 지형이 만들어질 것이다. 반대로 성사되지 않으면 김민식과 한승택의 분골쇄신이 필요할 듯 하다.